창가에 매달아 두면 반짝반짝 영롱하게 빛을 내며 햇살의 좋은 기운을 집안 곳곳으로 퍼뜨린다는 썬캐처.
국가철도공단 세 직원이 온 마음과 정신을 손끝에 집중해 예쁜 썬캐처를 완성했다.

writer. 전하영 photographer. 이도영 place. 율 유리작업실

실내 분위기 전환하는 힐링 소품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썬캐처는 머금은 빛을 사방으로 퍼뜨려 집안에 따뜻하고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는 의미가 담긴 물건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태양 빛의 기운을 집안으로 불러오기 위해 사용하던 전통 아이템에서 유래했다. 빛이 드는 창가에 걸어 두면 영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인테리어 소품이나 집들이 선물로도 인기가 좋다. 시간에 따라 반사되는 빛의 색과 그림자 모양이 달라지니 단조로운 공간이 한껏 화사하고 아기자기하게 변신한다.

유리공방이나 소품가게에서 예쁜 디자인의 썬캐처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직접 내 손으로 유리를 자르고 붙여 나만의 썬캐처를 만든다면 의미는 더욱 특별해진다. 다양한 무늬와 색상을 가진 유리를 직접 재료로 고를 수 있어 같은 도안이라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썬캐처를 만들 수 있다.

상당한 집중력과 약간의 손재주가 필요하지만 만드는 과정이 많이 어렵지는 않아 간단한 디자인은 원데이클래스로도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

썬캐처의 소재는 크리스탈, 스팽글, 스테인드글라스, 자개 등 다양하다. 이 중 교회나 성당의 유리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금속산화물을 녹여 색판 유리조각을 접합해 만든 유리판이다. 그림자에도 유리의 색이 그대로 반영돼 신비로운 느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 공단 직원들이 만들어 볼 썬캐처의 주 재료가 바로 이 스테인드글라스다. 스테인드글라스로는 썬캐처뿐 아니라 전등갓, 거울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

  • 1 원하는 도안을
    고른다.

  • 2 연습용 유리로
    자르는 연습을 한다.

  • 3원하는 모양과 색상의
    유리를 골라 유리 위에
    도안을 그린다.

  • 4유리칼과 플라이어를
    이용해 도안대로
    유리를 자른다.

  • 5그라인더로 유리의
    테두리를 따라 연마 후
    세척한다.

  • 6조각별로 테두리에
    동테이프 감아준다.

  • 7테두리를 따라
    납땜 후 세척한다.

  • 8체인, 펜던트, 자개 등을
    연결해 완성한다.

썬캐처 만들기 중
주의할 점

1

2

3

유리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수업에 임한다. 장갑과 방진 마스크 등을 꼭 착용한다. 피부에 유릿가루가 묻으면 손으로 털지 말고 물로 씻어낸다.

취향과 정성이 깃든 나만의 썬캐처

오늘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할 공방 안에는 온갖 종류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유리공예 작품들이 가득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따라 썬캐처들은 저마다의 오색 빛을 뿜어냈다. 클래스에 참가한 세 직원은 먼저 원데이 수업으로 제작 가능한 간단한 디자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도안을 각자 골랐다. 다음은 유리칼과 플라이어를 이용해 연습용 유리를 직선, 곡선으로 잘라보는 연습을 했다. 먼저 칼로 유리 위에 선을 그어준 뒤 플라이어로 살짝 집어주면 금이 간 선을 따라 유리가 잘린다. 유리 자르기가 어느 정도 손에 익었다면 썬캐처의 재료가 될 유리를 고를 차례. 생각보다 유리의 종류가 무척 다양한 데다 예쁘고 신비한 문양과 색을 가진 유리가 많아 선택이 쉽지 않다. 세 사람은 각자 최상의 조합을 찾아 유리를 고른 뒤 그 위에 도안 조각을 얹고 가이드선을 그렸다. 그리고 연습한 대로 칼과 플라이어를 손에 쥐고 조심스레 유리조각을 잘라 나갔다. 곡선 구간이 어렵다면 직선으로 여러 번에 나눠서 자르면 된다. 만약 칼로 잘못 그은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다시 잘라야 한다. 납땜 시 그 선을 따라 유리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을 다 자르고 나면 유리 옆면을 그라인더로 갈아내는 연마 작업을 할 차례다. 각지거나 울퉁불퉁한 부분을 깔끔하게 다듬는 작업이다. 다듬어진 조각들은 물로 세척한 후 물기를 잘 닦아준다. 다음은 조각별로 테두리에 동테이프를 감아주는 순서다. 납땜으로 각 유리조각을 연결할 때 바로 이 동테이프를 따라 납을 붙여주는 것이므로 굴곡진 부분은 스틱으로 밀어가며 깔끔하게 감아줘야 한다. 납땜할 때는 라텍스 장갑 위에 수술 장갑을 한 겹 더 끼고, 인두의 쇠 부분을 잡지 않도록 주의한다. 겹치는 부분은 조금 더 두껍게 납땜해 준다. 모든 정신을 유리와 인두 끝에 모아 차분하게 납땜을 끝낸 세 사람은 마지막으로 체인과 펜던트 등을 연결해 각자의 썬캐처를 완성했다.

MINI INTERVIEW

  • 시설본부 시설장비사무소 장비차량부

    박세환 사원

    문화 체험 콘텐츠에 직접 참여하면서 공단의 친환경 철도사업을 홍보하고 공단 내 다른 직원분들의 업무도 알아가고 싶어 이번 클래스에 참여했습니다. 일정한 힘으로 유리를 컷팅해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연필 쥐듯 칼을 쥐고 연습하다 보니 점점 요령이 생겨 예쁜 썬캐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컷팅 후 그라인더로 엣지 부분을 완만히 마무리하는 과정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다른 직원분들과 소통하며 모르던 업무도 알게 되었고 공단의 이미지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경영본부 계약처 계약총괄부

    최승아 사원

    같은 부서 선배님의 권유로 이번 클래스에 참여해 평소 만들어 보고 싶었던 썬캐처를 직접 만들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입사한 신입사원인데 공단의 다른 선배님들과 편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며 만들기 체험을 하는 과정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썬캐처를 만들 때 저처럼 색 조합이 자신 없는 분은 완성본 샘플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하시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만든 귀여운 강아지 모양 썬캐처는 집에 걸어 두고 볼 때마다 소확행을 느끼고 있습니다.

  • 충청본부 시설관리단 시설관리부

    이유진 사원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을 좋아해 도자기 만들기, 꽃다발 만들기 등 여러 체험을 해봤지만 유리공예는 해본 적이 없어 이번 클래스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배운 썬캐처 만들기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유리의 색상을 고를 때는 햇빛에 비춰보며 조합하시는 게 좋습니다. 투명유리와 불투명유리가 있어 바닥에 놓고 보는 것과 느낌이 다를 수 있더라고요. 유리 테두리의 거칠던 면을 갈아 하나씩 매끄럽게 완성할 때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새로운 경험도 하고 좋은 동료분들과 인연도 만들게 돼 기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