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Sketch ①

2026년 철도의 날 기념식

세계로 향하는 K-철도,
함께 달리는 철도인

6월 28일은 철도 종사자들의 헌신을 기리는 철도의 날이다. 철도의 날을 앞둔 6월 2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철도산업발전 컨퍼런스와 철도의 날 기념식이 함께 열렸다. 올해 철도의 날은 ‘세계를 여는 K-철도,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K-철도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철도인의 헌신을 기리는 시간

2026년 철도의 날 기념식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김태승 한국철도공사 사장, 정왕국 에스알(SR) 대표이사 등 철도 관련 기관과 산업계 관계자 400여 명이 함께했다. 철도 원로와 철도 순직 유족회, 관련 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철도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헌신의 의미를 더했다.

기념사에 나선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철도 발전의 중심에는 언제나 안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는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교통수단인 만큼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철도는 진정한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작은 이상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절차와 기준을 철저히 지키며, 점검과 확인을 생활화하는 것이 안전한 철도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입니다.”

이와 더불어 K-철도의 해외 진출과 산업 생태계 강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이 정식 운행을 시작하고, 베트남 시장에서 4,900억 원 규모의 메트로 차량 수주 성과가 있었다는 점은 K-철도의 기술력과 산업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다만 이러한 성과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 차량 수출을 넘어 기획, 건설, 운영, 유지보수까지 함께하는 종합 철도산업 모델로 발전해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됐다.

환영사에 나선 김태승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철도가 국민의 일상과 국가 발전을 함께 이끌어온 핵심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짚었다. 특히 고속철도 도입 이후 축적해 온 운영 경험이 이제 대한민국 철도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왕국 에스알 대표이사도 철도의 공공성과 미래 가치를 강조하며,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사람과 산업을 연결하고 지역을 이어주는 사회적 기반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의 또 다른 주요 순서는 유공자 시상이었다. 철도산업 발전과 해외시장 개척, 철도 안전 확립 등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정부포상 12명, 국토교통부 장관표창 1명, 공모전 관련 장관상 2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라 상장을 받아들자 객석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철도의 안전과 품질, 기술 발전을 위해 힘써온 이들의 노력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치사를 통해 철도 현장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국민이 낮에 이용하는 철도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밤 시간대 점검과 보수에 나서는 현장 종사자들의 헌신을 언급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와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철도 차량을 점검하고 선로를 보수하는 일은 낮에는 열차가 운행되기 때문에 주로 밤에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국민이 편안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시간에 애쓰는 철도 종사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사의 마지막은 기념 세리머니가 장식했다. 무대에 오른 주요 내빈들이 함께 버튼을 터치하자 K-철도의 미래 비전이 화면 위로 펼쳐졌다. 객석에서는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철도인의 헌신과 기술의 발전, 산업의 확장과 국민 안전이라는 의미가 하나로 모이는 순간이었다.

작은 이상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절차와 기준을 철저히 지키며,
점검과 확인을 생활화하는 것이 안전한 철도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입니다.

K-철도의 미래를 논의하다

기념식에 앞서 철도산업발전 컨퍼런스도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철도산업발전 및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철도학회, 철도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해외에서는 체코, 모로코, 탄자니아, 이집트, 필리핀, 독일 등 6개국 관계자가 함께했다.

컨퍼런스는 신예경 남서울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1부 세션에서는 해외 철도 관계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6개국 관계자들은 각국의 철도산업 인프라 현황과 철도사업 추진 방향을 소개하며, K-철도와 협력할 수 있는 분야와 가능성을 공유했다.

이어 2부 세션에서는 국내 기관과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국가철도공단 박병주 시설본부 시스템관리처 신호관리부장은 ‘KTCS 구축 전략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의 현황과 과제를 소개했다. KTCS는 열차 운행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고도화하고 있는 열차제어시스템이다. 박병주 부장은 KTCS-1, KTCS-2, KTCS-3의 차이를 설명하며, 특히 KTCS-2가 4세대 무선통신망인 LTE-R을 기반으로 열차와 지상 설비가 연속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신호설비에 비해 현장 설비를 줄이고 유지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어, 향후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신호체계 고도화의 주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한국철도공사 김현우 연구원은 ‘K-철도 부품의 개발협력 및 해외진출 전략’을, KIND 이승환 실장은 ‘국토교통 분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국가펀드 조성 배경 및 KIND 주요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김현 국립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철도연계 미래 모빌리티 혁신방안’을 통해 철도가 다른 이동수단과 어떻게 연결되고, 미래 교통체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제시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K-철도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기업 부스와 한국형 철도 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라인 전시도 마련됐다. 제12회 철도문학상 공모전 수상작도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총 1,238점의 작품이 접수된 이번 공모전에서는 이준혁 씨의 ‘궤도의 눈빛 - 마산역에서 바라보다’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총 52점이 출품된 ‘제2회 철도를 담다 영상 공모전’에서는 유동환 씨가 제작한 ‘철도 위의 도슨트’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철도의 날 행사는 K-철도의 해외 진출과 미래 기술을 조명하는 자리였지만, 결국 그 바탕에는 안전이 있었다. 현장을 지켜온 철도인들의 헌신 위에서 대한민국 철도는 한 걸음씩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