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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이어진 철도의 내일
전철화율

철도는 늘 같은 선로 위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운영 방식은 꾸준히 바뀌어 왔다. 디젤기관차의 묵직한 엔진음이 익숙했던 길 위에 전차선이 놓이고, 전기로 달리는 열차가 더 많은 지역을 잇기 시작했다. 동력만 바뀐 게 아니다. 더 조용하고, 더 효율적이며, 더 친환경적인 이동으로 일상을 바꾸는 기반이 넓어진 것이다. 그 변화를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가 전철화율이다. 전체 철도 노선 길이 가운데 전기로 운행할 수 있는 노선의 비율을 뜻한다. 이 숫자가 높아진다는 것은 전기열차를 더 넓은 구간에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자, 철도의 현대화 수준과 친환경성을 함께 보여주는 신호다.

20년 사이, 서울~부산을 6번 잇는 전철길이 더해졌다

2004년 우리나라 철도거리는 3,374.1km, 이 가운데 전철 구간은 1,588.4km였다. 전철화율 47.1%. 전체 철도망의 절반에 못 미치는 구간만 전기로 달릴 수 있었다. 20여 년이 지난 2025년 12월, 철도거리는 4,737.7km, 전철 구간은 4,076.5km로 늘었다. 전철화율은 86.04%다. 2004년과 비교하면 전철 구간이 2,488.1km 증가했다. 서울~부산 전철 거리 약 417.4km를 기준으로 하면, 그 구간을 여섯 번 잇는 길이 새로 생긴 것이다. 2025년 한 해만 놓고 봐도 전철 구간은 전년보다 81.9km 늘었다. 마라톤 풀코스의 두 배에 가까운 거리다. 보성~임성리 구간 개통이 더해지며, 전기로 달릴 수 있는 철길은 또 한 뼘 넓어진 것이다.

이 숫자 뒤에는 더 많은 열차가 달릴 수 있는 가능성, 더 많은 지역이 이어지는 시간, 더 깨끗한 이동을 향한 변화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