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CKA UPP + JOGGING

쓰레기 주우며 달린다,
플로깅

친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플로깅’ 열풍이 뜨겁다. MZ세대가 주로 사용하 는 SNS인 인스타그램에 ‘#플로깅’을 검색하면 7만 개 이상의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두 손에는 집게와 봉투를 든 사람들. 운동과 환경 정화 활동을 동시에 해내는 이 젊은 이들의 표정에는 건강한 열정이 가득하다.

플로깅(Plogging)은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환경 운동으로, ‘이삭을 줍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을 합친 신조어다. 즉,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기를 하는 활동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줍기’와 ‘조깅’을 합친 ‘줍깅’으 로 불리기도 한다.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산행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 역시 모두 플로깅이라 볼 수 있다.

플로깅이 이처럼 빠르게 확산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이유로는 ‘친환경’과 ‘운동’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꼽을 수 있다. 환경 문제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대, 플로깅은 운동과 환경 보호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 이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조깅보다 운동 효과도 더 크고, 쓰레기봉투와 집게, 장갑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플로깅에 동참해보기로 마음먹었다면, 세 가지를 꼭 기억하자. 첫째, 플로깅을 위해 준비한 위생장갑과 물티슈 등도 결국 쓰레기가 되므로 가급적 재사용이 가능한 장갑, 손수건 등을 사용하자. 둘째, 플로깅은 일반 조깅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본인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짜야 한다. 셋째, 플로깅은 마무리도 중요하다. 주운 쓰레기를 완벽히 분리수거하는 것까지 끝내야 진정한 플로깅의 완성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BEACH + COMBING

해변을 살리는 빗질,
비치코밍

죽은 고래나 바다거북의 배 속에서 온갖 종류의 해양 쓰레기가 가득 발견됐다는 등의 뉴스를 종종 보게 된다. 해마다 수많은 동물이 해양쓰레기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매년 우리나라 바다로 들어오는 해양쓰레기의 양은 약 17만 7000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수거되는 양은 8만여 톤에 불과하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한편에선 바다를 지키려는 적극적인 행동들도 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주워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비치코밍’이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은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하듯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이때 주운 조개껍데기, 플라스틱, 유리 조각 등 바다 쓰레기를 재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비치코밍이란 용어가 ‘해변 예술’을 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서도 제주 등을 중심으로 여러 환경단체나 예술 가들이 비치코머로서, 업사이클링 아티스트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비치코밍은 단순히 해변을 정화하는 활동을 넘어, 환경 문제를 일상으로 끌어들여 문화예술과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실제로 비치코밍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비치 코밍 아트를 선보이는 전시회나 해양오염 사진전 등 이 열리기도 한다. 해양쓰레기를 재료로 한 기발하고 다양한 작품들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효과적으로 일깨워준다.

ZERO WASTE + CAMPING

자연에서 흔적 없이 머물기,
제로 웨이스트 캠핑

캠핑 인구 700만 시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캠핑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른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며 온전히 힐링 하는 시간. 캠핑의 큰 매력은 이처럼 ‘자연’에 있다. 그런데 이 많은 캠핑족들이 캠핑 때마다 일회용품을 잔뜩 소비하고 대량의 쓰레기를 만들고 간다면 우리의 자연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이제 조금 불편하더라 도 환경을 생각하는 ‘제로 웨이스트 캠핑’을 해야 할 때다. 원래 캠핑이란 것이 불편함을 기꺼이 즐기는 여행 아니던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캠핑이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캠핑, 자연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캠핑을 말한다. 낭비 없는 소비와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이 캠핑에 적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품에서 더 오래 놀고 싶은 사람들은 이미 제로 웨이스트 캠핑을 시작했다.

제로 웨이스트 캠핑은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결코 어렵지 않다. 가장 기본적인 아래 다섯 가지 항목들을 실천해보자. 첫째,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준비할 것. 둘째, 즉석밥 대신 쌀 과 코펠을 준비할 것. 셋째, 음식은 반드시 먹을 만큼 만 준비할 것. 넷째,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할 것. 다섯째, 그래도 발생한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남은 음식은 집으로 가져올 것. 이 정도만 기억한다면 당신도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캠핑족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