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쏜살같다”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올 한 해도 빠르게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시간만 빠른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 삶의 속도와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데요. 특히 일명 ‘빨리빨리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생활 전반에서 놀라운 속도를 자랑합니다.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퇴근길에 주문한 물건이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해 있기도 합니다.

  • 서울에서 부산까지 철도로 2시간 반 남짓이면 도착하는 빠른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일에서나 일상에서나 버릇처럼 “빨리빨리”를 외칩니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닫힘 버튼을 누르고,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 위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물론 ‘빠른 속도’는 편리하고 효율적이죠.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것이 언제나 더 나은 걸까요?

  • 우리 옛 속담에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란 말이 있습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오히려 믿음직스럽고 알차다는 뜻이지요. 우리 삶에는 때로 ‘빨리빨리’보다 ‘차근차근’, ‘천천히’의 여유가 필요한 순간들도 있습니다. 때에 따라 가끔은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속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 《철길로 미래로》 VOL.107에서는 ‘세상의 다양한 속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빠른 것과 느린 것, 각각의 매력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