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명 ‘귀족 스포츠’로 불렸지만 점차 대중적인 취미로 인기를 얻고 있는 승마.
국가철도공단 세 직원이 직접 일일 승마 체험에 도전했다.

writer. 전하영 photographer. 김권석 place. 퀸즈승마장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운동,
승마

흔히 승마라 하면 우아하게 말 위에 앉아 즐기는 활동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승마는 전신운동에 속하는 꽤 강도 높은 스포츠다. 말 위에서 말의 움직임에 맞춰 골반을 움직이며 균형을 유지하려면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과 관절까지 사용해 온몸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칼로리 소모량도 조깅이나 수영보다 2배 이상 많다. 그래서 처음 말을 타고 나면 다음 날 온종일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근력 강화와 체력 증진에 효과적이며 자세 교정과 유연성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승마는 살아있는 말과 함께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말과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과의 지속적인 교감은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트라우마 치료 등 마음의 치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승마는 일반적인 운동의 역할을 넘어 재활 스포츠로도 활용된다. 스스로 운동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아동이나 자폐 아동의 경우 재활승마를 통해 근육 기능 등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자신감과 집중력, 사회성을 높이고 불안 등의 부정적 정서를 크게 호전할 수 있다.

일일 승마에 도전한 국가철도공단의 세 직원도 말에 오르기 전 먼저 충분한 교감을 위해 당근을 주며 처음 만난 말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말의 움직임에 박자를 맞추다

승마는 말의 보행속도에 따라 크게 평보(걷기), 속보(빠른 걸음), 구보(달리기)로 구분한다. 구보의 일종인 습보(전력 질주)를 포함하기도 한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말을 탄 사람의 운동 강도도 커진다. 일일 체험 수업에서는 평보와 속보를 실습해보기로 했다.

승마 체험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다. 옷 위에 승마 조끼를 입고, 머리에는 헬멧을 쓴 후 턱끈을 제대로 채워준다. 준비를 마친 세 직원은 승마 교관의 안내에 따라 한 명씩 차례로 말에 올라탄 뒤 올바른 승마 자세와 출발 및 정지 요령 등 기본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승마의 기본자세는 머리, 어깨, 허리, 발뒤꿈치가 땅과 수직이 되게 하는 것이다.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 아래에 발이 오도록 기마 자세를 취한다. 이때 어깨와 등, 허리는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두 다리로 가볍게 말을 안아준다는 느낌으로 앉아 발은 힘을 뺀 채 등자 위에 가볍게 올려둔다. 시선은 말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정면에 둬야 한다.

처음 말을 타는 경우 기본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상체가 앞이나 뒤로 젖혀지는 경우도 많고, 긴장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가기 쉽다. 몸이 경직되어 있으면 말이 달릴 때 몸이 위아래로 크게 들썩거리게 된다. 바른 자세로 가볍게 몸에 힘을 뺀 채 말의 움직임에 맞춰 골반을 움직이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고삐는 늘어지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당겨 잡고 좌우 주먹 간 간격은 10cm 정도가 되게 한다. 고삐는 말을 정지시키거나 방향을 바꿀 때 사용한다. 오른쪽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고삐를 당기면 된다. 달리던 중 갑자기 균형을 잃어 말에서 떨어질 때는 고삐를 꽉 잡은 채로 떨어져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 올바른
    승마 자세

  • 머리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불편하지 않을 만큼 턱을 당긴다.
    눈은 항상 정면을 향해 최대한 많은 시야를 확보한다.
    어깨 어깨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내린다.
    팔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팔꿈치를 허리에 가볍게 붙인다.
    상체 힘을 뺀 상태로 가슴과 등을 똑바로 편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지 않는다.
    하체 다리는 자연스럽게 내리고 종아리가 말에 가볍게 닿도록 한다.
    등자쇠는 발 길이의 1/3 정도만 밟도록 한다.
  • 승마
    안전 수칙

  • 1. 안전모 등 승마 장비를 반드시 착용한다.
    2. 말의 뒤쪽에서 접근하거나 서 있지 않는다.
    3. 말에서 내릴 때까지 고삐를 놓지 않는다.
    4. 말을 놀라게 하거나 과격하게 다루지 않는다.
    5. 안전을 위해 승마 교관의 지시에 따른다.

MINI INTERVIEW

  • 충청본부 산업안전부

    김건조 차장(부장대우)

    신혼여행 때 처음 말을 타본 것을 포함해 5번 정도 승마 경험이 있긴 했지만 오랜만에 승마장에 오니 설레면서 걱정도 됐습니다. 말이 달릴 때 다리를 펴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박자를 맞춰야 말도 사람도 힘이 덜 드는데 자꾸 엇박자가 나서 쉽지는 않았습니다. 속보로 말이 뛸 때는 조금 겁도 났지만 말을 타고 넓은 광야를 달리는 기분 좋은 상상도 해봤어요. 교관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말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승마가 자세 교정에도 좋고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주위에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 영남본부 영남권사업단 포항삼척PM(TF)

    박정수 차장

    회사에서 업무가 잘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던 차에 승마 체험 신청자 모집 공고를 보고 기분전환이 될 것 같아 즉흥적으로 신청했습니다. 제대로 말을 타보는 것은 처음이라 자세도 엉성하고 엉덩이는 아팠지만 결과적으로 신청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체험 내내 코치님이 몸을 앞으로 숙이지 말고 허리를 펴라는 얘기를 자주 하셨는데요. 평상시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거나 서있는 자세가 구부정해서 요즘에는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말이 자유로운 주변 직원분들께 승마 체험을 권하고 싶습니다.

  • 시설장비사무소 장비차량부

    임동섭 사원

    평소에 승마에 흥미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공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처음으로 직접 승마 체험을 해보게 됐습니다. 실제로 보니 말이 생각보다 거대해서 처음엔 놀라기도 했고 겁도 났지만 간식을 주며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체험해보기 전에는 그냥 말에 타고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말과 박자를 맞추는 것이 꽤 어렵고 전신운동이 됐습니다. 말이 뛰는 박자에 몸을 같이 움직여야 아프지 않게 탈 수 있더라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