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깨끗함을 위해 매일 당연하게 사용 중인 세제. 세탁기에서, 싱크대에서, 욕실에서 씻겨 내려간 화학세제는 하수도를 따라 보이지 않는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여정의 끝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다. 우리가 버린 화학물질은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정화되지 않은 채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합성세제 속 계면활성제와 인공향료는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정수시설을 거쳐도 일부 성분은 남아 하천으로 흘러들고 토양에도 스며들어 농작물과 수생 생물을 위협한다. 생태계를 교란하고, 결국 우리의 식수와 식재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 깨끗한 생활을 위해 사용한 세제가 오히려 우리 몸속으로 다시 스며드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깨끗함’을 얻고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순환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방향도 명확해진다. 이제는 화학세제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Off
Knock
지구를
돌고 돌아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화학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