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동해선 남북 연결의 핵심 구간으로, 향후 국제 철도망까지 잇는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7.6km 규모의 1공구는 복합 지형을 관통하는 고난도 공사로, 강릉과 제진을 잇는 새로운 동해축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동해축 연결의 핵심 인프라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동해선의 미연결 구간을 완성하는 핵심 인프라로, 강원 동해안 지역의 새로운 교통축을 만드는 사업이다. 전체 연장은 약 111km이며, 강릉에서 제진까지 총 9개 공구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이 노선은 기존 동해선의 병목 구간을 해소하고 향후 남북철도 연결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특히 1공구는 남강릉 신호장에서 강릉역까지 약 7.6km로, 복선화 사업의 선도 구간이다. 국도7호선과 율곡로를 횡단하는 운산교(1.7km), 강릉 시가지를 관통하는 강릉터널(3.1km), 강릉 지하정거장 등 주요 구조물이 포함되며 복합 공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강릉~제진선은 강원 동부권의 교통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고, 향후 금강산선 등 남북 간 철도망의 핵심축으로서 기능할 예정이다. 나아가 국제 정세에 따라 대한민국 철도망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공법으로 여는 새로운 길
강릉~제진 1공구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강릉터널에는 이수가압식 쉴드TBM 공법이 적용됐다. 이 공법은 기계굴착과 동시에 콘크리트 세그먼트를 설치해 비배수 터널을 형성해 복잡한 도심지 지반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터널 구간 대부분이 풍화암과 풍화토로 구성돼 있어 막장면 안정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1공구의 운산교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국도7호선과 율곡로를 가로지르며 시공 중이다. 인접한 기존 운행선과 병행해 공사가 진행돼 열차 운행 노선 조정, 야간 작업 최소화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터널 상부의 축사·견사 이전, 상수도 이설 등도 공법 변경을 통해 공정 단축과 비용 절감의 성과를 냈다.
또한 4공구에는 양양 남대천을 횡단하는 엑스트라 도즈교가 시공 중이다. 140m 경간을 갖춘 이 교량은 국내 철도 엑스트라 도즈교 중 최장 기록을 자랑한다. 장대 경간 구조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지역의 새로운 경관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현장은 소방서와 함께 비상대응 모의훈련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터널 화재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이는 현장이 단순한 시공 현장을 넘어 ‘안전 최우선’ 원칙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북을 넘어서는 철도망의 새 지평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철도망 확충의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복선화로 강릉역 병목 구간의 수송 능력이 대폭 향상되며, 강원 동해안 지역의 관광· 물류 인프라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서횡단철도, 환동해 철도망과의 연계가 본격화되면 교통 접근성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약 4조7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9천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남북철도 연결이 현실화되면 이 노선은 북방경제 협력과 국제 물류의 관문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언젠가 유럽까지 이어지는 국제철도의 출발점으로 기능할 때, 이번 사업의 가치는 미래 세대까지 이어질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국가철도공단은 시공 단계부터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각 공구에는 지역 생태계를 배려한 생태통로와 동물 유도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터널 굴착 시 발생하는 잔토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저소음·저진동 장비를 활용하는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철도망의 확장은 단순한 연결을 넘어 자연과 조화로운 지속가능성을 지향하고 있다.

Mini Interview
강릉제진사업단TF

장우규 단장
강릉~제진 1공구는 남북 연결의 첫걸음이자 동해권 철도망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는 사업입니다. 도심과 산악이 공존하는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도 공법과 관리 방식을 치밀하게 준비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미래 국제철도 연결망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

송호성 과장
이번 사업은 국가철도망 구축의 실질적 시발점으로서, 향후 국제 철도 연결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장은 안전·품질·공정을 빈틈없이 관리하며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지역사회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1공구

(주)서현
설인수
책임건설사업관리기술인
감리단은 현장에서 BIM 기반의 사전 검토와 수시 점검을 통해 철저한 품질·안전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터널 상부 민원 대응과 공법 전환 등 다양한 도전 속에서도 최적의 해법을 찾아내며 현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께 신뢰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계룡건설
김철호 현장소장
강릉~제진 철도는 공공성과 기술적 난도가 높은 현장이지만, 발주처·감리단·시공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부터 토지보상 문제 해결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쌓아왔으며, 무엇보다 저는 이 현장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이상적인 현장’이라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무사고 시공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