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활한 몽골 대지에서 만난 은하수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밤하늘 가득 펼쳐진 별들의 궤적은 우리가 쉴 새 없이 놓아온 철길이 마침내 닿은 가장 아름다운 종착역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사진은 철도를 통해 세상을 연결하고, 더 넓은 곳을 꿈꾸는 우리의 앞날과 닮았습니다.

2025년 을사년 뱀띠 해를 맞아 1989년생 뱀띠인 저는 올 한 해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우리 공단 양양인재개발원 앞에 있는 서피비치(중광정해수욕장)으로 가서 1월 4일 토요일 일출을 보았습니다. 올해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었는데, 벌써 올 한 해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1월에 시작했던 마음을 되새기는 의미로 이 사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일부는 이루어지기도 했고, 이 사진을 통해 공단 직원분들도 올 한 해 다짐했던 마음을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 제게 최고의 기억이었던 부산락페스티벌의 한순간을 공유합니다. 이번 부산락페스티벌은 페스티벌로서 최고였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일상에서 멀어지는 경험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게 락페스티벌이 그러하듯, 모두에게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피난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하다 너무 졸려 잠깐 밖으로 나왔습니다. 창문을 보니 비가 살짝 그친 하늘이었는데, 우연히 무지개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던 찰나, 그 위쪽으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나타났습니다. 지친 하루였지만 쌍무지개라는 뜻밖의 행운이 힘을 주었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2025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추석 무렵, 평소처럼 천변을 달리던 날이었습니다. 많이 먹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섰는데, 하천에 비친 대전의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또 다른 한 장면은 10월 9일 한글날 10.9km 마라톤을 완주한 러너들을 반기는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있었습니다. 너무 멋있어서 찍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정차’하고 가족과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로 떠난 날. 죠스 앞에서 아이의 깜짝 비명은 우리 모두의 웃음과 환호로 바뀌었습니다. 무섭고 거대한 이빨도 안전하면 즐거운 연출이 되듯, 우리가 만드는 철도도 보이지 않는 계획으로 사람들의 여행을 기쁨으로 바꿉니다. 이 한 장에 올해의 쉼, 가족의 웃음,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 가진 의미를 함께 담았습니다.


올해는 왠지 ‘대전의 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어쩌면 ‘성심당의 해’였을지도 모르죠. 지역별로 유명한 빵집이 많지만, 올해는 단연 성심당이 최고였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노잼의 도시’라 불리던 대전이 새롭게 변해가는 모습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심당 대신 유성구의 새로운 빵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원하던 에그타르트는 품절이라 먹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빵투어’ 마음을 이해하게 된 재미있는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