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작은 지구,
테라리움

‘테라리움’은 땅을 뜻하는 ‘terra’와 방을 의미하는 ‘arium’의 합성어로, 투명한 용기 안에 작은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용기 안에서 산소와 물의 순환이 자체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작은 지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녹색 식물들로 아담하게 채운 테라리움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실내공간을 식물로 꾸미는 플랜테리어와 홈가드닝이 유행하면서 테라리움 역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중이다. 특히 이끼 테라리움은 이끼의 탁월한 공기 정화능력과 특유의 청량하고 신비한 분위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식물 초보자들도 쉽게 심고 기를 수 있어 최근에는 이끼 테라리움을 직접 만들어보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사소하지만 특별한 존재,
이끼

이끼는 땅 위와 돌 틈, 나무껍질 위 등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하지만 생태계에 꼭 필요한 식물이다. 약 41억 년 전 지구상에 처음 등장해, 4억 6천만 년 전쯤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구에 대량의 산소를 방출해냈다.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의 약 30%에 달하는 양이었다. 이처럼 이끼는 상당한 산소 배출 능력을 가진 천연 공기 청정제다. 일반 공기정화 식물보다 단위 면적당 800~1000배의 산소를 배출한다. 또한 자기 몸무게의 약 5배 이상의 물을 저장할 수 있어 장마 때는 홍수를 막아주고 가뭄 때는 땅이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실내에 두면 건조한 겨울철에는 가습 기능을, 습한 여름철에는 제습 기능을 하는 기특한 식물이다.

층층이 쌓아 촘촘히 심다

식물을 사랑하는 세 명의 국가철도공단 직원이 퇴근 후 한 테라리움 공방에 모여 앉았다. 오늘 이들이 만들어볼 테라리움은 둥근 유리용기 안에 언덕 모양으로 흙을 쌓아 이끼와 다른 양치식물을 함께 식재하는 형태다. 같은 재료를 이용해도 각자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모두 다른 모습으로 완성되는 것이 테라리움의 또 다른 매력이다.
테라리움은 일반적인 화분과 달리 물이 빠지는 구멍이 없으므로 아래쪽에 비교적 입자가 큰 돌들을 쌓아 배수층을 만들어줘야 한다. 돌을 쌓은 후에는 병충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숯을 먼저 넣어주고, 그 위로 흙을 쌓아 꾹꾹 눌러 다져준다. 정면에서 이끼가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앞쪽은 낮고 뒤쪽이 높아지는 사선 형태로 흙을 쌓기로 했다. 그다음 원하는 위치에 돌을 고정시켜 대강의 구도를 잡아주면 기초 작업은 끝난 셈이다.

  • 이끼 테라리움
    제작 순서

  • 1

    우화석을 유리 바닥에 약 2~3cm 평평하게 깔아준다.

  • 2

    유리 화분 가장자리에 난석을 쌓고, 숯을 넣어준다.

  • 3

    앞이 낮고 뒤가 높은 구도로 흙을 깔고 잘 다져준다.

  • 4

    크기가 다른 2~3개의 돌을 흙에 견고히 고정시킨다.

  • 5

    스프레이나 붓, 티슈 등으로 용기 안쪽에 묻은 흙을 털어낸다.

  • 6

    원하는 식물을 식재하고, 남은 공간에 이끼를 세팅한다.

  • 7

    모래로 길을 표현하고 피규어로 장식해 마무리한다.

이끼 관리는 시원하고
촉촉하게

이제 마음에 드는 식물을 심을 차례. 이끼 테라리움은 이끼와 같이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들로 함께 채워주는 것이 좋다. 식물을 심을 때는 흙을 조금 파낸 뒤 핀셋으로 뿌리 부분을 살짝 잡아 뿌리가 모두 흙 속에 묻히도록 심고 다시 흙을 잘 다져주면 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세심한 집중력을 요하는 과정이다. 식물의 자리를 모두 잡은 후에는 가운데 길을 만들 자리를 남겨두고, 넓은 면에 비단이끼를 먼저 얹어준다. 남은 부분에는 서리이끼를 심어주고, 더 작은 틈새는 깃털이끼 등으로 채워줬다. 마지막으로 모래를 이용해 길을 표현하고 원하는 피규어로 장식하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테라리움이 완성된다.
완성된 이끼 테라리움은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매일 조금씩 분무기로 물을 뿌려 이끼와 겉흙을 촉촉하게 유지하되, 과습 시에는 이끼가 죽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을 줄 때는 이끼에 직접 분사하기보다 모래 위에 분사해야 습도 관리에 더 용이하다. 실내에서 잘 자라는 이끼에게도 적당한 햇빛은 필요하다. 직광 대신 창을 통과한 빛을 1~2시간 정도 쬐어주면 좋다.

MINI INTERVIEW

  • 세심함이 필요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해외사업본부 1처
    서혜원 사원

    처음에는 이끼 테라리움 만들기가 분갈이를 하는 것과 비슷할 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해보니 전혀 다른 작업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식물들과 이끼가 어우러지도록 세심하게 배치하는 일 등 신경 쓸 것이 많았어요. 생소하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 식물을 좋아하는
    저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해외사업본부 1처
    민혜진 사원

    평소 식물 키우기가 취미라 이끼 테라리움을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철길로 미래로>의 KR 클래스가 좋은 기회가 되어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나만의 작은 생태계를 만들어보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 직접 식물을 느끼며
    정성껏 꾸몄어요.

    해외사업본부 1처
    김슬기 대리

    흙냄새와 초록의 싱그러움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유리 속 작은 생태계 만들기!
    직접 식물을 심고 꾸미는 체험이 특별하고 즐거웠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하더라고요.
    저녁 먹기 전에 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