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지사에서 근무하는 조성희 차장입니다. <철길로 미래로> 독자분들에게 인도네시아와 우리 지사의 다양하고 소소한 소식을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적도의 나라 인도네시아를 아시나요? 인도(India)와 인도네시아(Indonesia)를 혼동하는 분도 많으실 텐데요, 저 역시 인도네시아 사업을 하기 전까지 잘 몰랐고 인니가 인도네시아의 줄임말이라는 것도 해외사업 업무를 하며 알게 되었네요. 인도네시아란 이름은 ‘인도해에 있는 섬들’이란 의미로 영국 민족학자가 최초로 부르기 시작해 지금까지 전해졌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섬 1만 8천여 개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섬나라로 인구 2억 8천만 명, 세계 4위의 인구 보유 국가입니다. 크기로는 세계 15위이며 우리 나라 국토보다 18배 큽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인도네시아까지 비행기로 7시간 정도 걸리는데, 인도네시아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을 비행기로 이동하면 7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 나라가 얼마나 크고 긴 지 가늠이 되시나요?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국교는 아니지만 인구의 90%가 무슬림입니다. 그래서 돼지고기 음식은 외국 식당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리 등 일부 지역은 힌두교가 80~90%를 차지해 발리에서는 쇠고기 음식점을 찾기 힘들기도 해요. 자카르타에서 한국마트 등을 통해 돼지고기를 사면 수입산 제외 100% 발리산입니다. 먹을 것도 풍부하고 전 세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시 중 하나가 자카르타라고 생각합니다.

인니는 크게 5개의 섬으로 나뉩니다. 자카르타, 수라바야가 속해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더 유명한 자와(자바)섬, 보르네오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신 행정수도 이전지 깔리만탄섬, 호랑이처럼 생긴 술라웨시섬,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인접하고 수마트라 커피로 유명한 수마트라섬, 마지막으로 서파푸아 뉴기니입니다. 그중 60% 이상의 인구가 자바섬에 모여 있으며, 자카르타 광역 내에만 2천만 명이 거주하여 자카르타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카르타에는 특색있는 건물이 많아 50층 이상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다른 어느 도시보다 멋지고 황홀합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환경오염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할 만큼 심각한 수준입니다. 2021년 4월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환경리스크가 가장 큰 100개 도시를 발표한 적 있는데 1위 자카르타, 4위 수라바야, 8위 반둥 등 환경오염 도시 탑10에 인도네시아 3개 도시가 속해 있을 정도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철도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할게요. 인도네시아의 철도연장은 약 6,000km이고 이 중 여객 노선은 약 4,500km, 전철화 구간은 약 478km(전철화율 약 8%)로 우리나라(약 4,285km, 전철화 구간 3,187km, 전철화율 약 75%)에 비해 많이 노후되어 있습니다.

수도권인 자카르타 광역권은 KRL이라는 통근열차 (약 478km, 대부분 비전철)가 운행하고 있고, 일본 차관으로 건설한 MRT 1단계(15.7km) 및 우리 공단이 일부 참여한 LRT 1단계(5.8km)가 운영 중이며, 자카르타 광역권(자보데벡) 구간을 연결하는 자보데백 LRT(43.3km)가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열심히 건설 중입니다. 하지만 심각한 자카르타 교통체증을 커버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네요. 철도로 교통체증을 해결하기엔 아직 갈 길이 머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아직 기회가 많기 때문에 우리 지사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자카르타 LRT 1단계를 수주하며 13명 파견, ‘19년 10월 1단계 완공 후 제가 왔고, 2020년 조종완 과장이 투입되어 현재 직원 3명과 함께 총 5명이 오순도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철도의 장점과 편리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한국의 ODA 자금을 활용하여 한국의 철도를 인도네시아에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단의 철도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편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