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다큐멘터리

먹거리 전환을 위한 아이디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Food for Change)》

우리가 먹는 음식이야말로 기후 위기에 대항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책과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는 지구와 나를 위한 먹거리로 미래를 바꾸자고 이야기한다. 퓰리처상을 받은 탐사보도 전문 기자 브누아 브랭제가 5년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취재한 기록으로, 환경운동가, 기후 전문가, 영양 전문가, 농부, 셰프 등 전 세계 먹거리 분야 전문가들과의 심도 있는 인터뷰 및 생생한 사례들을 담았다.
작품은 개인의 식생활부터 먹거리 생산과 유통, 음식물 쓰레기 처리까지를 아우르며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을 추적한다. 그리고 기후 위기 심화를 막기 위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해법들을 소개한다. 다큐멘터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는 2020년과 2021년 서울환경영화제에 상영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후 책으로도 출판되었다.

브누아 브랭제 · 착한책가게 · 2021.10

영화

채식이 주는 치유와 즐거움

《러브 레시피(にがくてあまい)》》

영화 《러브 레시피(にがくてあまい)》의 여자 주인공 마키는 채소라면 질색하는 ‘고기파’다. 연애 운은 없지만 회사에서는 완벽한 커리어 우먼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우연한 계기로 꽃미남 미술 교사인 나기사를 만나 동거하게 되는데 나기사가 내건 조건이 독특하다. 자신이 만든 유기농 채소 요리를 먹어야 한다는 것. 채소는 입에 대지도 않던 마키지만 채식주의자 나기사의 요리를 통해 점점 채식에도 마음을 열게 된다. 두 주인공은 각자 상처가 있는 인물이다. 둘은 함께 하는 채식을 통해 조금씩 트라우마를 치유해나간다.
《러브 레시피》에는 먹음직스러운 채식 요리와 소소한 요리 과정이 반복해 등장한다. 드라마틱한 줄거리가 있거나 왜 채식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화면 속 요리들을 눈으로 함께 즐기다 보면 점점 채식 요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채식에 대한 편견이나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다면 가볍게 감상해보자.

감독 쿠사노 쇼고 출연 카와구치 하루나, 하야시 켄토 일본 · 2016

다큐멘터리

공장식 축산이 만든 위기

《카우스피라시(Cowspiracy, 소에 관한 음모)》

많은 이들이 흔히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자동차, 비행기 등에게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사실 가축을 기르며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모든 교통수단의 배기가스 양보다 더 많으며, 가축이 내뿜는 메탄이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해롭다. 음식을 먹기 위해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지구에 가장 큰 해를 끼치고 있다는 얘기다.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Cowspiracy)》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축산업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우스피라시(Cowspiracy)’는 소를 뜻하는 ‘Cows’와 음모를 뜻하는 ‘Conspiracy’의 합성어다. 제목 그대로 소에 관한 음모, 즉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우리의 육류 소비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친절하고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채식이 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카우스피라시》는 넷플릭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킵 안데르센 · 넷플릭스 · 2014

  •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
    《왜 비건인가?》

    동물해방 운동의 창시자 피터 싱어의 저서 《왜 비건인가?》는 동물과 지구를 위한 비거니즘 철학 입문서다. 1975년부터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해온 저자가 세계의 모든 비건 입문자들을 위해 내놓은 해답이기도 하다. 막대한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동물 밀집 생산은 공기와 물 모두의 주요 오염원이다. 따라서 동물 밀집 생산이 제공하는 동물성 제품 위주의 식단은 동물, 환경 그리고 그것을 먹는 이들의 건강에도 재앙이 된다.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에 이른다. “동물 해방은 인간 해방이기도 하다.”

    피터 싱어 · 두루미출판사 · 2021.10

  • 낭비하지 않는 식탁
    《제로 웨이스트 키친》

    우리 몸과 지구 모두에게 건강한 부엌이란 무엇일까. 지금 우리 집 냉장고를 열어보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식재료가 가득 들어차 있다면 반성이 필요하다. 책 《제로 웨이스트 키친》은 낭비하지 않는 친환경 식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식재료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영양의 손실 없이 오래 먹는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필요한 만큼만 사고 냉장고를 최소화하는 것, 올바른 식재료 보관법을 아는 것, 우리 가족의 식습관을 관찰하는 것 등을 통해 건강과 환경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류지현 · 테이스트북스 · 2021.03.29

  • 작지만 단단한 변화의 시작
    《매일매일 채소롭게》

    일상에 조금씩 채소를 들이다 보면 나의 하루에도 변화가 생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세상을 보는 시선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책 《매일매일 채소롭게》는 작지만 단단한 변화를 만드는 채소 생활에 대한 에세이다. 저자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소와 함께하는 일상을 통해 삶을 기분 좋게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조금 더 채소를 먹어보자고 권한다. 채소가 나에게 오기까지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나의 세상도 조금씩 확장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단단 · 카멜북스 ·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