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북부 전철화 시대의 개막

4호선 당고개역에서 신설역인 남양주 진접역을 연결하는 진접선이 약 10년 만에 복선 전철 공사를 마치고 3월 19일 개통했다. 진접선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지정된 대도시권 광역철도로,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건설된 14.9km의 복선 전철이다. 2012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을 시작으로 2014년 실시 계획 승인을 마치고 2015년 노반공사 착공을 거쳐 올해 마침내 완공과 개통을 달성했다.

이번 개통으로 별내, 오남, 진접 지구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당고개역에서 진접까지는 버스로 이동할 시 약 1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번 개통으로 약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버스로 약 2시간이 걸리던 서울역에서 진접까지는 이제 철도로 52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향후 지하철 8호선 별내역과 별내별가람역이 추가로 연결되면 서울 강남권으로의 교통 편의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열차는 왕복 기준으로 평일 152회, 휴일 118회 운행하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평균 10~12분 간격으로, 그 외 시간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진접선은 당고개부터 진접까지 전체 연장 14.9km 중 교량 2.0km와 토공 0.1km 구간을 제외한 12.8km를 지하 터널로 건설했다. 4세대 철도 통합 무선망(LTE-R) 등 고도화된 철도 시스템을 적용해 열차 운행의 안전성도 높였다. 또한 노선 내 방재 구난 지역 2개소와 피난계단 5개소 등을 신설해 유사시 신속한 대피와 구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사업으로 별내별가람역과 오남역, 진접역까지 총 3개 역사가 신설됐다. 세 곳 모두 지하 역사로 만들어져 도로 교통망과 지하철이 편리하게 연결되는 환승 체계를 갖췄고, 완전 밀폐형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열차풍 및 미세먼지 유입을 최소화했다. 각 역은 남양주시의 역사성과 자연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 콘셉트로 지역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하늘을 떠받친 거대한 소나무, 별내별가람역

서울시와 남양주시를 잇는 진접선의 첫 역사인 별내별가람역은 향후 8호선 연장을 고려해 환승 대합실을 갖춘 지하 3층으로 건설됐다. 이용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지하 1층 대합실부터 지하 3층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수직 동선과 환승 구역인 지하 2층을 통하는 수직 동선을 분리했다.

별내별가람역은 외부 출입구 4개, 에스컬레이터는 22대, 엘리베이터는 5대를 갖췄다. 외부 출입구의 디자인은 남양주시의 시목인 소나무와 별내지구에 흐르는 강을 형상화했다. 콘코스의 내부 기둥은 하늘을 떠받치는 거목을 형상화해 미래로 발전하는 별내신도시의 모습을 담고 수직으로 확장된 공간감을 확보했다. 승강장은 단순하고 절제된 심플한 공간 연출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과 첨단의 조화를 담다, 오남역

진접선의 중간 역사인 오남역은 이용객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하 2층으로 구성됐다. 외부 출입구는 총 3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는 각각 10대와 4대를 갖췄다. 역사 지상부에는 공원과 환승 주차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커뮤니티의 장을 제공하고 보다 빠르고 편리한 환승을 가능하게 했다.지하 1층 대합실은 기둥이 없는 첨단 아치형 구조를 도입해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여객 동선화를 단순화함으로써 이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대합실 천정의 빛모임 디자인은 지상의 열린 공간을 실내로 인입해 자연과 첨단의 조화를 상징화하고 새로운 신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오남의 미래상을 담았다. 출입구 디자인은 남양주시의 시목인 소나무의 기상을 형상화했다.

지역의 역사성을 새기다, 진접역

진접선의 마지막 역사인 진접역 역시 지하 2층으로 구성해 이용객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다. 외부 출입구는 총 6개이며, 에스컬레이터 20대와 엘리베이터 6대를 갖췄다. 역사 지상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썬큰광장 상부의 거대한 지상 유리구조물이다. ‘진접(榛接)’이라는 이름에 들어있는 ‘개암나무 진(榛)’이란 글자에서 착안해 개암나무의 풍성한 가지와 잎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한 대형 캐노피를 설치했다.

썬큰광장을 통해 역사 안으로 들어오면 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인 다산 정약용의 글이 새겨진 포인트월이 눈앞에 펼쳐진다. 다산이 귀양살이 시절 두 아들에게 선비의 마음가짐, 효와 우애의 가치 등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은 서첩인 ‘하피첩(霞帔帖)’을 새긴 것이다.

더 안전하고 쾌적해진 전동차

진접선에 투입되는 신규 전동차는 총 5편성으로, 1편성 당 10량, 정원 1,570명의 열차다. 교류·직류 겸용으로 제작돼 진접부터 오이도까지 4호선 전 구간을 운행할 수 있다. 최고 운행 속도는 100km/h(터널 80km/h), 가속도는 3.0km/h/s이며, 교류·직류 회생제동 병용 가변전압 가변주파수(VVVF) 인버터에 의해 가·감속을 제어한다.

운전실의 추진·제동 레버는 투 핸들 타입에서 원 핸들 타입으로 변경해 운전 효율성을 높였다. 출입문은 기존 공기식과 달리 전기식 작동 방식을 적용했고, 출입문 LED를 설치해 열림 방향 및 비상작동 상태를 표시할 수 있게 했다. 안전성 개선을 위해 무정전 방송 조명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비상 정전 시에도 방송 안내 및 객실 조명을 확보해 승객 대피를 유도할 수 있게 했다. 차체의 외장은 전두부에 화이트 색상을 사용해 하늘색의 노선 색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운전실 도어 부분에도 색을 사용해 측면부의 단조로움을 탈피했다. 객실 내부는 유기적인 패턴과 차분한 톤의 색으로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손잡이에는 노선 색상인 하늘색을 적용했다.

객실 의자의 경우 전체 폭은 기존과 동일하나 7인석에서 6인석으로 변경하면서 1인당 의자 폭을 기존 43.5cm에서 48.0cm로 넓혀 안락감을 향상했다. 객실 내 환경 개선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공기 질 개선장치도 새롭게 설치됐다. 기존에 차량 중앙에 위치했던 LED 승객 안내 표시기는 출입문 상단으로 옮기고 LCD로 변경해 편의성을 높였다.

임산부 좌석은 객실 중간에 2석, 노약자석은 객실 끝 부분에 12석을 설치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 탑승 공간과 범시트는 4개 차량에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