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포토아크, 너의 이름은》

국제 자연 보전 연맹의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 즈음에는 우리가 지구상에서 같이 살아왔던 모든 동물 종 중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 한다. 우리의 다음 세대는 우리가 좋아했던 동물 중 대다수를 책으로만 만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전시 《포토아크, 너의 이름은》은 130여년간 지구를 탐험하고 기록해 온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전이다.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는 지구가 마주한 생명 다양성의 위기를 보여주고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포트아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포토아크는 멸종 위기 생명들을 사진이라는 방주에 태워 영원히 살아있게 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에서는 길이가 6mm에 불과한 소코로 쥐며느리부터 키가 3m에 이르는 아프리카 코끼리까지, 전 세계에서 촬영된 12,000여종의 생명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모든 동물이 비슷한 크기로 보이도록 전시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 2022.04.12~09.12

연극

지구의 마지막 60초를 위한 리허설

《기후비상사태: 리허설》

어느 날 우리의 세계가 멈춰버렸다. 11명의 ‘나’는 깨닫고, 부정하고, 후회하며 분노한다. 멈춰버린 지금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계의 마지막 60초를 되돌리고 여전히 멈춰 있는 극장 안에서 다큐멘터리가 재생되기 시작한다. 어쩌면 조금 늦었는지 모를 리허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구를 위해 우리는 이 문제를 마주해야만 한다.
연극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은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기후 위기’를 전면에 드러낸 작품이다. 기후 비상사태로 지구가 멸망 위기에 처한 상황을 다큐멘터리 형식과 극적 구성으로 보여준다. 기후 위기를 내용으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연으로부터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 등도 최대한 재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작품을 기획한 국립극단은 올해 ‘기후위기와 예술’이란 주제로 무대 위 예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고 있다.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 2022.05.11~06.05

축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영화제

제19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매년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춰 열리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SIEFF, Seoul International Eco Film Festival)는 영화를 통해 지구와 인류의 공존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축제다.
올해는 ‘에코버스(Ecoverse)’라는 슬로건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환경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 지향적인 에코 세계관 구축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올해의 개막작 《애니멀(Animal)》은 환경 오염으로 멸종과 종말의 위기에 선 세상을 목격한 16살 소녀의 선언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인간도 결국 동물이며 파괴시키고 있는 모든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경이로운 생명들과 함께 절멸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애니멀》은 6월 2일부터 8일까지 퍼플레이(purplay.co.kr/off/sieff2022)를 통해 디지털 상영되며, 극장 상영은 6월 3일과 5일에 예정되어 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모든 작품은 공식 홈페이지(seff.kr)에서 관람 신청 후 디지털 상영 또는 극장 상영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메가박스 성수 · sieff.kr · 2022.06.02~06.08

  • 나와 지구를 돌보는 화장

    《슬로뷰티, 삶을 바꾸는 비건화장》

    ‘먹는 비건’이 어렵다면 ‘피부 채식’부터 시작해보자. 책 《슬로뷰티, 삶을 바꾸는 비건화장》은 화장품을 바꾸는 일이 어떻게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설명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 녹색 소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저자는 매일 먹는 음식과 화장품이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화장이 단순한 외모 가꾸기가 아니라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슬로뷰티의 핵심은 육체와 정신, 마음을 함께 돌보는 ‘치유’라는 것. 저자의 다양한 비건 셀프 케어 노하우도 만나볼 수 있다.

    김희성 · 목수책방 · 2021.04.20

  • 21세기 기후 교양서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책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는 SF 소설가이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인 곽재식이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기후변화 교양서다. SF, 고전 설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넘나들며 기후변화에 대한 오해부터 기술의 혁신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과 정보들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저자는 기후변화란 지구를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뭄과 홍수, 폭염과 한파로 사회의 약자들을 괴롭히는 것이라 설명한다. 북극이 다 녹기 전에 반지하 침수가 먼저 찾아온다는 것. 이러한 희생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곽재식 · 어크로스 · 2022.02.18

  • 지구 파괴자가 되지 않는 습관

    《적당히 불편하게》

    여섯 명의 일러스트 작가들이 모여 환경, 비건, 제로 웨이스트,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를 일상툰, 오일파스텔, 에세이, 일러스트 등 따뜻하고 친근한 글과 그림으로 엮었다. 내일도 실패하겠지만, 소소한 실천으로 조금씩 지구 파괴자에서 멀어져보자는 말, 내 생활 패턴에 맞게 선택적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자는 말 등 지구를 위한 일상의 변화를 이제 막 시작한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가 될 이야기들이 담겼다. 우리가 일상 속의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바꿔 나갈 때 지구의 시간도 조금씩 느려질 것이다.

    김한솔이, 히조 외 · 키효북스 ·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