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도, 피부 타입도 모두 다른 세 명의 국가철도공단 직원이 모여
맞춤형 피부 진단을 받고 식물성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writer. 전하영 photographer. 이도영
place. 마이스킨연구소

식물성 화장품을 선택하는 사람들

오늘 국가철도공단 직원들이 방문한 곳은 프리미엄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직접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방이다. 식물성 화장품, 비건 화장품은 요즘 뷰티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키워드 중 하나다.

그 이전에는 유기농 화장품, 천연 화장품 등이 먼저 인기를 끌었다. 비슷한 의미로 혼용되기도 하지만 비건 화장품과 천연 화장품은 다른 개념이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은 제품을 말하지만, 화학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천연 화장품은 화학적 합성 원료가 아닌, 동식물에게서 추출한 천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말한다.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에는 동물성 원료가 포함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천연 화장품은 화학 성분이 많이 첨가된 제품에 비해 피부에 자극이 적어 민감 피부에 더 적합하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재료와 동물 실험을 통해 만든 제품보다 윤리적이다. 물론 식물성 원료만을 썼다고 해서 모든 피부 타입에 ‘더 좋은 화장품’이라 말할 수는 없으며, 천연 화장품이 화학 성분을 첨가한 제품보다 ‘더 뛰어난 제품’이라 볼 수는 없다. 식물성 원료도 사람에 따라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며, 천연 재료만 사용한 경우 사용기한이 짧고 흡수가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을 고를 때는 자신의 피부 유형과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후 자신의 가치 및 신념과도 일치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볼 수 있다.

오직 나를 위한 맞춤형 화장품

이곳 천연 화장품 공방의 특징은 내게 맞는 성분을 직접 선택해 나만의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나에게 적합한 성분을 알기 위해서는 내 피부의 상태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이다. 체험에 참여한 세 직원은 먼저 간단한 질문이 적힌 상담지를 작성한 후 전문 기기로 피부 전체를 정밀 측정했다. 피부의 수분도와 색소 침착, 모공, 주름, 탄력, 윤기, 피지, 피부 나이 등 전반적인 피부 상태를 진단해 분석하고 각자에게 맞는 피부 관리법과 적합 성분 등을 상담 받았다.

이 결과에 따라 공방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해주기도 하지만, 오늘은 직원들이 직접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보는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천연 화장품 원데이 클래스에서도 피부 타입에 맞춰 성분과 농도, 보습 정도, 향기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세 직원은 순한 성분으로 다양한 피부 타입에 모두 적합하고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천연 수분크림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촉촉함을 듬뿍 머금은 알로에

  • 오늘 만들어 볼 수분크림의 주재료는 알로에다. 알로에는 보습 및 진정 효과가 뛰어난 천연 재료로, 점액 안에 사포닌과 타닌, 리모넨 등 우리 몸에 유효한 80여 종의 성분이 함유돼 있다. 멜라닌 색소를 억제해 미백 기능을 하기도 하며, 기미나 주근깨 등에도 효과가 좋다. 보통 건조한 피부부터 여드름 피부, 지성 피부까지 모든 타입에 적합한 재료로 꼽히지만, 알로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도 있으므로 피부에 바를 때는 먼저 테스트해본 후 사용하기를 권한다.

    수분크림에 들어갈 나머지 재료들도 모두 식물성 원료들만으로 채워졌다. 호호바 열매에서 추출한 호호바 오일, 장미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로즈힙 오일, 아카시아 콘치나 열매에서 얻은 아카시아 콜라겐 등이다. 화학적 방부제를 대신해 방부 효과가 있는 핵산디올을 사용했다.

    총량 50g

    워터류

    알로에베라겔 42g

    오일류

    호호바 오일(화이트) 1g

    로즈힙 오일 1g

    첨가물

    핵산디올 1g

    캐모마일 추출물 1g

    아카시아 콜라겐 1g

    식물성 글리세린 2g

    히알루론산

    (건성 1.5g / 중성 1g / 지성 0.5g)

  • 먼저 주재료인 알로에베라겔 42g을 주걱으로 퍼서 비커 안에 담는다. 비커를 저울 위에 올려보며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나머지 재료들도 정해진 양만큼 천천히 차례로 넣어주면 된다. 미백, 보습 등 더 원하는 효능에 따라 세부 재료를 선택할 수 있으며, 지성이나 건성인 경우 피부 특성에 따라 첨가물의 양을 조절해 넣어준다.

    마지막에는 취향에 따라 원하는 향을 골라 4~6방울씩 첨가하는데, 이 재료들도 각각 탄력, 피지 조절 등 효능을 갖고 있다. 향 첨가까지 완료한 후에는 주걱으로 비커 안의 재료들을 잘 섞어준다. 이때 투명했던 겔이 불투명한 색으로 변하게 된다. 끝으로 잘 소독한 케이스 안에 수분크림을 담아주면 완성이다. 케이스의 뚜껑에 취향대로 색색의 스티커를 붙여 마무리했다. 완성된 수분크림은 3개월간 사용 가능하며,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해 실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MINI INTERVIEW

  • 경영본부 인재개발처
    교육부 박주희 과장

    자신의 피부 타입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확인하고 화장품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향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피부 타입에 맞는 천연 재료를 선택해 중량 체크, 믹스하여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힐링 체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KR CLASS 체험 추천합니다!

  • 기획본부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
    총괄기획부 곽호성 대리

    30대에 접어들면서 피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어요. 피부 진단 결과(피부 나이 38)를 듣고 사형선고를 받은 기분이었지만 담당 선생님께서 친절히 관리법을 알려주셔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화장품 만들기, 처음엔 생소했지만 여러 성분에 대해서도 알게 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시설본부 시설개량처
    시설개량부 손홍주 사원

    평소에 피부에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최첨단 기계로 검사해보니 겉과 다르게 속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오늘을 계기로 입으로만 먹을 게 아니라 피부에게도 맛있는 수분과 영양분을 먹여 진정한 피부 미남으로 거듭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