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은 벌써 따뜻한 날씨를 지나 더운 계절이 돌아왔겠군요. 인도네시아는 사시사철 30도를 넘는 기온이라 온도 차이를 잘 못 느끼지만 유독 지금이 더 더운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호에서는 인니 지사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고 현재 어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설명해 드렸는데, 이번 호에는 제가 인도네시아 사업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2017년 1월부터 인도네시아 사업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까지 한국에서 일해오다 2019년 12월 자카르타 LRT 2A PMC 수주와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사업 개발을 수행 중입니다. 한국에서 사업 개발을 할 때 많은 인도네시아 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들을 한국에 초청했었습니다.

GICC(Global Infrastructure Cooperation Conference), GSRC(Global Smart Rail Conference) 등 공식 콘퍼런스뿐 아니라, 공단 철도 개통 행사에 초청해 철도의 편리성을 체험하게 하고 한국 철도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모든 초청자분들이 안락하고 빠른 KTX에 만족해 하셨으며, 복잡한 서울 지하철에 혀를 내두르다가도 노선에 금방 적응하셔서 저녁 자유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종로에서 강남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다 오시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철도 일을 하길 잘했다’라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홍보 행사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진행했습니다. 2018년 IIW(Indonesia Infrastructure Week)에 공단 부스를 크게 열어 한국철도의 우수성을 알린 적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오프닝을 하셨고, 주인니 한국대사님과 공단 이사장님이 배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한국 철도 성장과 경제 발전 및 인도네시아 LRT 도입에 따른 도시 발전상을 주제로 3일 동안 진행한 공단 부스에 2천여 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철도 관련자 및 학생들이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철도 발전에 따른 경제 발전에 관해 발표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가 제게는 해외사업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행복했던 경험은 물론 자카르타 LRT 2A단계 PMC 사업을 수주했을 때입니다. 2017년부터 공단은 13명의 전문가가 함께 자카르타 LRT 1단계 시스템 분야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었고, 본사에서는 후속사업 발굴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잘 만들어 놓은 네트워킹으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보다 먼저 PMC 사업 발주 계획을 알아낼 수 있었고, 그 정보를 가지고 공단에서 먼저 파트너사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세계 1위 엔지니어링 기업인 Aecom사와 손을 잡고 본 사업에 참여했고 프랑스 EGIS사와 경합하여 0.4점의 차이로 수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메단 LRT 사업 FS 최종보고회 발표를 마치고 자카르타로 돌아오기 위해 메단 쿠알라나무 공항에서 대기하던 중 결과를 통보 받았던 때의 그 느낌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이런 좋은 경험으로 저는 자카르타 현지에 와서 사업 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착해서 본격적인 사업 개발을 시작도 하기 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재까지 조금 주춤한 상태이나 다시 재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음 편에는 인도네시아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에 관해 들려드리겠습니다. 다음 편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