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은 휴양지 안전사고가 가장 빈번한 시기다.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
더 나아가 환경까지 생각하는 착한 휴가를 위한 팁들을 소개한다.

writer. 전하영

즐거운 휴가철

안전 운전 수칙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챙겨 문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직접 차를 운전해 장거리를 이동하기로 했다면 떠나기 전 미리 자동차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두는 것을 잊지 말자. 우선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해지면 자동차의 연비와 제동력을 떨어뜨리고 타이어 파손을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최대 공기압의 80% 정도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철에는 타이어 접지부에 열이 축적돼 변형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정도 높여주는 것이 좋다.
날씨의 변덕이 심한 계절인 만큼 와이퍼와 워셔액의 상태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와이퍼를 오래 사용하면 고무 부분이 경화될 수 있다. 유리가 깨끗이 닦이지 않거나 와이퍼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면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와이퍼 점검 시 워셔액의 상태도 함께 체크해 보충해주는 것을 잊지 말자.
냉각수와 엔진오일도 사전에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냉각수는 엔진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체크해야 한다. 냉각수가 부족하다면 수돗물을 보충해주면 되는데, 이때 미네랄 성분이 포함된 생수와 지하수를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엔진오일이 부족하면 엔진에 무리를 줘 성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엔진오일은 특히 교체 주기가 짧으므로 평소에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보닛을 열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거리 여행은 낯선 지역을 운행하는 것이므로 평소보다 각별히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출발할 때는 전 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영유아는 반드시 카시트를 착용하도록 한다. 운전자는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주고, 날씨가 덥더라도 주행 중 가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항상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나 고속도로 갓길 운행은 절대 금물이다. 장거리 운전이 부담된다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바다와 계곡에서

    안전하게 놀기

    여름휴가의 꽃은 역시 물놀이다. 바다에서, 계곡에서 안전하게 놀기 위한 최소한의 규칙들을 기억해두자.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볍게 준비운동을 한 후 심장과 먼 부위부터 물을 적시며 천천히 들어가야 한다. 30분의 물놀이 후에는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파도가 높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으나 만약 물놀이 중 거센 파도를 만났다면 파도에 대항하지 말고 육지 방향으로 비스듬히 헤엄쳐야 한다. 큰 파도가 덮칠 때는 깊이 잠수할수록 안전하다. 갯벌에서 물놀이할 때는 진입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은 출입하지 않으며, 맨발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갯골 주변은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갑자기 안개가 낀다면 밀물 시간과 관계없이 즉시 갯벌에서 나와야 한다. 방향을 잃었을 경우 갯벌 위 물결모양의 연흔을 살펴보고 경사가 완만한 연흔의 직각 방향으로 나오면 된다.
    계곡으로 놀러 갔다면 미끄럼 방지 밑창이 있는 신발을 신도록 하자. 계곡의 수심은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하며, 특히 계곡에서의 다이빙은 위험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야영하는 경우 물이 흘러간 가장 높은 흔적보다 위쪽에 야영지를 정해야 한다.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온 직후, 날씨가 흐린 날 등은 계곡에서 물놀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피하는 방법

    여름철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겨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 우리가 여름에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일사병(열탈진)이다. 토할 것 같은 느낌과 어지러움, 두통, 경련,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단,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입으로 아무것도 넣어주지 않아야 하며,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
    열사병은 체온이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높아졌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흔히 일어나지 않지만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사병과 달리 땀이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열사병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체온을 내려주고,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아야 한다.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장시간 햇볕과 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양산과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면 도움이 된다.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폭염특보가 발령된 날은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 지구에게도 안전한

    여름휴가 즐기기

    기후 위기의 시대,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 곧 우리 미래의 안전을 지키는 여행이 된다. 지구의 안전까지 생각한 슬기로운 여름휴가를 즐기려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우선 에코 드라이빙을 실천하고 있는지 나의 운전 습관부터 점검해보자. 불필요한 짐은 싣지 않고, 주행 전 미리 경로를 파악해두면 연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급제동, 급가속, 급출발하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다. 주행 시 60~80km/h의 경제속도를 준수하며 신호대기 시 기어는 잠시 중립으로 해두자.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면 연료 낭비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초미세먼지를 절감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동차 대신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저탄소 기차 여행을 택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1명의 여행객이 자동차로 1km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158g이다. 이에 비해 철도를 이용할 경우 1km당 14g만이 배출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자동차 대신 철도로 이동할 경우 소나무 11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친환경 여행도 어렵지 않다.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기기로 했다면 주변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불빛과 소음을 최소화해보자. 음식은 먹을 만큼만 준비해 가고,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머물렀던 자리에는 흔적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치우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청정한 숲길을 걷는 생태여행을 계획했다면 출입제한 표시가 있는 구역이나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는 시설에는 출입하지 않도록 하자.
    여행지의 숙소를 고를 때에도 환경친화적인 시설인지 확인해 선택할 수 있다. 에너지 절감, 물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유해 물질 배출 등 여러 항목에서 기준치를 충족한 친환경 숙박시설에는 ‘환경표지 인증’이 부여된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친환경 여행을 실천해보고 싶다면 쓰레기를 주우며 산책하는 플로깅이나 해변의 쓰레기를 모으며 노는 비치코밍을 추천한다. 건강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챙기는 슬기로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