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기 전에 한 번 더, 버리기 전에 한 번만 더 고민해보자.
내가 만든 쓰레기가 기후재앙을 앞당길 수도 있으므로.

writer. 편집실

쓰레기 없는 일상에 도전

제로웨이스트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더욱 대두되고 있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환경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제로웨이스트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일상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모든 제품을 재사용하며 낭비하지 않는 것이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의 출발이다. 이론은 알아도 실천법을 몰라 아직 제로웨이스트에 도전하지 못했다면 기본적인 다섯가지(일명5R)만 기억하자.
첫 번째는 ‘거절하기(Refuse)’다. 마트에서 물건을 담아주는 비닐봉지나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시 제공되는 일회용 빨대와 컵, 음식 배달 시 제공되는 일회용 포크와 수저 등 불필요한 일회용품을 ‘거절’하는것이다.
두 번째는 ‘줄이기(Reduce)’로,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새 제품보다는 중고 제품을 이용하고, 불필요한 물건은 되팔거나 기부하는 식으로 쓰레기배출 줄이기를 실천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재사용하기(Reuse)’.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한 장바구니와 다회용기 등을 사용하고, 용기에 담겨 판매되는 생필품들은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재활용하기(Recycle)’다. 플라스틱, 캔, 병 등 재활용품을 올바른 방법으로 철저히 분리배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썩히기(Rot)’는 플라스틱 제품 대신 잘 썩는 생분해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대나무 칫솔부터 친환경빨대, 천연 수세미, 생분해 봉투 등 다양한 생활 속 선택지가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용품을 모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 편집숍도 많아졌으며, 입문자들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키트를 판매하기도 해 누구나 쉽게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할 수 있다. 쓰레기 없는 삶, 낭비 없는 삶의 가치에 공감한다면 가장 쉽고 간단한 것들부터 하나씩 시작해보자.
  • 버리는 대신 새활용한다

    업사이클링

    버려지는 자원에 다시 쓸모를 부여하는 작업은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보존하는 가장좋은 방법 중 하나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쓸모없어진 물건에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비되는 의미의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이 재처리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기도 하고 재처리 후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기도 하는 일반적인 재활용을 의미한다면, 업사이클링은 별도의 공정 과정이 없어 더 친환경적이면서도 물건을 더 가치 있는 제품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새활용’이라 칭한다.
    버려진 트럭 덮개 천으로 만든 가방, 폐현수막을 새활용한 지갑, 폐우산의 방수천으로 만든 파우치,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원단을 사용한 운동화, 제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과 원단을 활용한 소품, 버려지는 호텔 침대 시트를 활용한 펫 침구 등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소재의 질감과 디자인도 독특해 대량생산 제품에서 찾아보기 힘든 개성을 지닌 것도 장점이다. 환경친화적인 데다 외형도 특별하니 금상첨화인 셈. 게다가 대부분 버려지기 아까운 튼튼한 소재를 활용 해제품의 내구성도 훌륭한 편이다.
    업사이클링이 지구에 주는 이로움은 다양하다. 새로운 원료를 얻지 않아도 되므로 천연자원의 고갈과 낭비를 막을 수 있고, 플라스틱 등 환경에 해로운 제품의 생산을 줄일 수 있다. 원자재를 이용해 새 제품을 만드는 경우보다 기존의 제품을 업사이클링하는 쪽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은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그대로 매립될 경우 토양과 수질 오염을 일으키고 소각될 경우 많은 탄소 배출을 일으킬 폐자원을 재사용한다는 점에서 업사이클링은 친환경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조금이라도 지구를 덜 해치는 소비를 하고 싶다면 폐기물에 새 숨을 불어넣는 업사이클링 제품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 이것도 재활용 가능한가요?

    올바른 분리배출 A to Z

    자원 순환율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재활용품을 철저히 분리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분리배출된 재활용 쓰레기는 결국 분류 작업 과정에서 소각, 매립 폐기물로 분류되고 만다. 실질적인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활용품 분리배출의 기본은 내용물을 비우고,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낸 뒤 상표와 라벨 등 다른 재질로 된 부분을 완전히 제거, 분리한 후 배출하는 것이다. 기본만 철저히 지켜도 반은 가는 것이지만, 혼동되는 부분까지 확실히 알아야 제대로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헷갈리는 분리배출 상식들을 재질별로 정리해보자.

    ⦁ 코팅된 전단지와 영수증은 종이류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 양념 묻은 치킨 상자 등 오염된 종이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 스프링이 달린 노트와 달력 등은 스프링 제거 후 종이류로 분리배출한다.
    ⦁ 펄프 소재의 계란판은 종이류로 분리배출한다.

    ⦁ 페트병은 뚜껑, 고리, 라벨 제거 후 압착해 유색 페트병과 투명 페트병을 구분해 배출한다.
    ⦁ 일반적인 플라스틱 칫솔은 칫솔모와 몸통의 재질이 다르므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 빨대나 병뚜껑 등 선별이 어려운 소형 플라스틱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 무늬나 글자가 직접 인쇄된 플라스틱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 깨진 유리는 종량제봉투나 전용 마대에 배출한다.

    ⦁ 비닐에 묻은 이물질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 과자 비닐 등을 쪽지처럼 작게 접어서 버리지 않도록 한다.
    ⦁ 생분해 비닐 봉투는 비닐류 분리배출이 아닌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 포장용 완충재(뽁뽁이)는 비닐류로 분리배출한다.

    ⦁ 젤 아이스팩은 내용물이 담긴 채로 일반쓰레기로 버리거나 아이스팩 수거함에 배출한다.
    ⦁ 물이 담긴 친환경 아이스팩은 내용물을 하수구에 버린 후 비닐류로 분리배출한다.

    ⦁ 계란 껍질, 조개 껍데기, 닭 뼈, 과일 씨 등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 커피 찌꺼기(커피박)도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 의약품은 음식물쓰레기나 일반쓰레기로 배출하지 않고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