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가득했던 불모의 땅도 다시 ‘생명이 땅’이 될 수 있다.
난지도에서 쓰레기 매립지로,
다시 친환경 생태공원
결국 1978년부터 15년간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 역할을 해오던 난지도는 세계 최대 높이의 쓰레기 산으로 변해버린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메탄가스와 침출수 등이 매립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불모의 땅으로 파리, 먼지, 악취의 삼다도(三多島)로 불릴 정도였다. 1993년 3월, 서울시는 포화 상태에 이른 난지도 매립지를 폐쇄했지만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막아주지는 못했다.
이에 버려진 땅 난지도를 되살리고 친환경적 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해 1996년부터 안정화 사업을 시작한다. 쓰레기 매립지가 지닌 환경오염의 원인을 찾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침출수 처리, 상부 복토, 매립가스 처리, 그리고 매립지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사면안정 처리 등의 공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다양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땅으로 돌아온 난지도는 2002년 5월 월드컵공원으로 새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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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의
서로 다른 다섯 가지 매력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월드컵공원은 5개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자연과 사람이 평화롭게 만난다는 의미의 ‘평화의공원’,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하늘공원’, 서울의 노을이 가장 아름답게 펼쳐지는 ‘노을공원’, 버들가지가 피어나는 ‘난지천공원’, 강변의 정취가 느껴지는 ‘난지한강공원’ 등 각각의 다른 테마를 갖고 있다.
평화의공원은 월드컵공원 전체를 대표하는 공원이다. 무엇보다 2002년 월드컵 경기를 기념하여 세계적인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장소로 미래지향적인 열린 광장으로 꾸며졌다. 난지 연못과 수변 덱이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평화의공원에서 보행 육교를 건너 지그재그 형태의 계단을 오르면 하늘공원이다. 월드컵공원 중 가장 하늘에서 가까운 곳으로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가을이면 바람 따라 흔들리는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하늘공원은 2002년부터 ‘서울억새축제’를 통해 특색 있는 볼거리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미개최, 2021년은 온라인으로 운영되었다. 올해는 대면 행사를 통해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은빛 가을 억새를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아름다운 노을을 만날 수 있는 노을공원은 드넓은 잔디밭에 조각예술품과 전망 덱 등이 있어 도심 속 여유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파크골프장, 가족캠핑장 등이 있어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난지천 공원부터 한강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난지한강공원까지 공원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서 어떤 공원을 찾아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난지한강공원은 노을공원, 하늘공원과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 접근성이 좋다. 난지한강공원의 랜드마크인 거울분수는 물을 뿜을 때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여름철 이용할 수 있는 강변물놀이장은 과거 강변에서 물놀이하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으로 어린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체험부터 결혼식까지,
월드컵공원 백배 즐기기
월드컵공원은 친환경 공원 문화 조성을 위해 2015년부터 ‘소풍결혼식’을 운영해왔다. 소풍결혼식은 일회성 꽃장식 자제, 다회성 용기 사용 및 비가열식 피로연 음식, 친환경 캠페인 등을 통해 하객과 함께 만드는 ‘에코 웨딩’이다. 최근 친환경 및 제로 웨이스트가 젊은 세대에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젊은 예비부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풍결혼식은 예비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예식 내용 및 자세한 신청 방법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