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쉼표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이면 10분간 모든 건물의 조명을 동시에 끄는 소등 행사를 진행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각 지역의 지자체 청사와 명소들, 아파트들에서 동시에 10분 소등에 동참할 경우 약 5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7,9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맞먹는 수치다. 즉, 일상에서의 에너지 절약은 탄소중립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당장 집에서 실내 냉방 온도를 1°C만 올려도 하루에 약 0.41kW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 플러그를 뽑아 두면 약 0.36kW를 절약할 수 있고, 냉동된 음식을 해동할 때 자연해동 후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0.19kW의 절감 효과가 있다. 하루 1kW 전기 에너지 절감에 100만 가구가 동참할 경우 연간 온실가스 감축량은 1,362톤이고, 1년에 1,000kW를 150만 가구가 동참해 절감한다면 무려 67만 톤을 감축할 수 있다.

자동차 쉼표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개인이 일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다. 자동차의 1km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210g으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는 지하철(1.53g)이나 버스(27.7g)를 이용하는 것이 지구에 훨씬 이롭다. 보다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역시 철도가 가장 친환경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320km의 거리를 철도로 이동하면 자동차보다 약 60kg의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매일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일주일에 하루라도 ‘자동차 없는 날’을 실천해 보자. 개인이 일주일에 한 번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연간 약 469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나무 71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운전 시에는 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에코 드라이빙’도 실천해 보자. 급출발·급제동 금지, 경제속도 유지, 적정 타이어 기압 유지 등 친환경 운전 수칙만 지켜도 10~20%의 연료 사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플라스틱 쉼표

    하루에 한 번 이상 일회용 잔에 커피를 마시고 일주일에 두 번씩 포장 배달을 이용하며 생수는 페트병을 이용하는 사람, 아마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와 같거나 그 이상이라면, 매년 16kg 이상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35kg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셈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플라스틱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2050년에 이르러 최대 허용량의 1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그잔이나 텀블러와 같은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500ml 생수병 1개 분량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 111g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만약 플라스틱 구매가 불가피하다면 몸체나 라벨 등이 단일 재질과 단일 색상으로 된, 재활용에 용이한 제품을 구매하자.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고 소비와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구에 큰 휴식을 선물할 수 있다.

디지털 쉼표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거나 상품을 만들고, 쓰고, 버리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탄소발자국’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서도 탄소발자국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디지털기기에서 데이터를 전송하고 네트워크를 사용할 때 데이터센터가 가동되기 때문인데, 탄소발자국 전문가에 의하면 전화 통화는 1분당 3.6g, 데이터 사용은 1MB당 11g의 탄소를 발생시킨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방법은 간단하다. 메일함을 자주 비우고, 가급적 스트리밍 대신 다운로드를 이용하며, 한 번 산 디지털기기는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에서의 전력 사용이 현 추세대로라면 2040년 전 세계 탄소 배출의14%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 하니 오늘부터라도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동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