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도 기술을 한눈에
지난 6월 14일(수)부터 17일(토)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는 전 세계 철도 기술과 물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3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이 열렸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번 박람회에서 선진 철도건설 공법과 탄소중립 기술 등 신기술 전시와 함께 3D *아나몰픽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스마트 철도의 모습을 선보였다.
2년마다 개최되는 부산국제철도기술사업전은 세계 4대 철도박람회 중 하나로, 올해로 11회차를 맞이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번 박람회에는 14개국 120개사, 970개 부스가 참여했다. 국가철도공단과 부산광역시, 한국철도공사, SR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철도차량협회와 한국철도협회, 벡스코, 메쎄프랑크푸르트코리아가 행사를 공동 주관했다.
박람회의 첫 번째 날인 14일에는 다양한 철도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전시장 앞 로비에서 개막식이 진행됐다. 국가철도공단 김한영 이사장은 “철도공단은 주요 철도기술의 국산화를 이끌고 민간 기업과 ‘팀 코리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철도교통 발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 전했다. 개막식 후에는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국가철도공단 부스부터 순차적으로 전시장 내부를 관람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은 철도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데이로 운영됐으며,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철도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의 관람이 이뤄졌다. 비즈니스 데이 기간에는 각종 세미나와 철도 산업 관련 채용 설명회도 함께 진행됐다. 또한 이번 박람회 기간에는 유라시아 국제철도 발전 및 개선을 위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 회의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아나몰픽 : 착시효과로 입체감을 극대화하는 기법
선진 공법과 친환경 신기술 선보인 KR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국가철도공단의 부스가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생동감 넘치는 3D 아나몰픽 미디어아트 영상을 통해 철도 건설 현장과 열차 주행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스 안쪽에는 실제 터널을 1/3로 축소한 공간에서 터널 굴착 과정과 TBM 공법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이 전시됐다. TBM은 굴착과 동시에 터널벽을 조립하는 선진 기계식 굴착공법이다. 기존의 발파공법보다 소음과 진동이 적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욱 빠르고 안전한 공사가 가능하다.
VR을 이용해 터널 굴착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됐다. 양손에 조이스틱을 쥐고 화면을 보며 터널 건설 공법(NATM)을 직접 단계별로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철도공단 부스에는 이 밖에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친환경 전기설비, 유리섬유보강근, 에너지 저장장치, 친환경 개폐장치 등 지속가능한 스마트 철도를 위한 다양한 사업 및 기술들이 소개됐다.
14개국 120개사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는 국가철도공단의 부스 외에도 철도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한국철도공사는 KTX 운전 모의 실험기, 가상현실(VR) 안전 체험,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등의 체험행사와 디오라마 전시 등을 선보였다. SR 부스에서는 철도 안전, 열차 주행 VR 체험, 운행노선 확대, 차량 제작·정비체계 선진화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부산교통공사는 전동차 모의 운전 연습, QR 승차권 체험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수소연료전지와 2차 전지 기반의 혼합형(하이브리드) 수소열차 기술과 모형, 최고속도 1,200km인 하이퍼튜브 기술과 축소모형 등을 전시했다.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한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및 미래 수소모빌리티 기술 등을 선보였다. 내년 3월부터 운행될 GTX-A 전동차와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EMU-320, 호주의 NIF와 대만의 TRA 전동차,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등 다양한 수출용 열차도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