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폐역이 즐거운 여행지로 거듭난다. 국내 최장 길이의 루프터널을 끼고 있는
단성역-죽령역 구간이 레일바이크와 글램핑장, 멀티몰이 들어서는 충북 여행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흥미진진한 폐역 변신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두 주역,
단양레일코스터의 도종광 대표와 오창환 감사를 만났다.
단양레일코스터 도종광 대표
폐철도를 사람이 모이는
매력적인 관광 허브로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2020년 말 단성역에서 죽령역 구간의 중앙선이 폐선되면서 단양군은 관광 자원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단양군의 추천에 의해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단양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좋은 프로젝트를 구상한다면 사업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기존 역사는 관광자원으로서 어떤 지리적, 지역적 특징 또는 한계를 갖고 있었나요?
단성역은 서울에서 2시간 거리로 여행하기 좋은 입지 조건과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터널 등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패키지여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러나 단양은 아직 머무는 관광지이기보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관광 프로그램을 고민했고, 단양역 일대의 호텔 조성, 펫글램핑 등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사를 통해 다양한 시설이 설치되거나 리모델링 되는데요. 공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레일바이크만 조성하면 유입 인구가 한정적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는 부속시설 계획을 구상했습니다. 단양을 방문하는 동안 펫을 동반한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펫카페를 구상했으며, 들르는 곳에 그치지 않고 머무는 관광지가 되도록 글램핑장을 생각했습니다. 반려인들은 펫카페에 펫을 맡기고 패러글라이딩이나 다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본 사업장뿐 아니라 단성역 일대 생태원, 만천하 스카이워크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집객하기 위한 멀티몰도 건축 예정입니다. 보다 다채로운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사업지는 3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시설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개발 사업이 완료된 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역에 대한 기대를 말씀해 주세요.
철도의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소가 단성역입니다. 100미터 장대교가 직선으로 뻗어 있는 단성역은 관광객들에게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 요즘 MZ세대 표현으로 ‘갬성’을 전해줄 거라 확신합니다(웃음). 소백산을 뒤로 하는 죽령역은 간이역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될 거고요. 레일바이크로 환승을 준비하는 30분간 수백 명의 관광객은 간이역만의 멋과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단양레일코스터 오창환 감사
레일코스터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새 심장 되기를
현재까지의 공사 진척 상황이 궁금합니다. 본 프로젝트에서 감사로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셨나요?
현재 건설 공사를 위해 단양군에 실시계획 승인을 요청했으며 금년 내로 승인될 예정입니다. 감사의 법적인 역할은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경영의 적정성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저희 회사는 아직 사업초기 단계인 만큼 출자시간 의견조율이나 자문 등 회사의 성공을 지원하는 협력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업 하에 진행되는 프로젝트인데요. 공단에서 가장 도움을 받고 있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말씀해 주세요.
단양레일코스터 사업에는 여러 회사가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본 사업 구간인 단성역~죽령역까지 8.2킬로미터 구간의 자산 개발을 위해 폐선 전인 2020년 4월 단양군과 관광 자원화 개발 협약을 체결해 단양군이 단성역 맞은편에 부지 28만 평방미터, 사업비 220억 원을 투입해 단성 생태공원과 북하리 생태습지 연계사업이 선제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구간, 혹은 공사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내년 초에 본격적인 조성사업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사 기간 중 작업자들의 안전입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구간이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2,000미터 길이의 루프터널인 ‘대강터널’입니다. 대강터널의 긴 길이와 경사도를 살려 다른 레일바이크와 차별화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발사업이 완료되고 마스터플랜대로 역이 조성되면 해당 역은 어떤 효과를 누리게 될까요?
단성역은 단양IC와 7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습니다. 넓은 주차장과 맞은 편 생태공원과의 연계로 관광객들이 레일코스터의 즐거움, 생태공원의 여유로움과 멀티몰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목적에서 단성역을 찾는 가족, 연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방문객에게 체류형 관광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죽령역은 소백산의 기운과 옛 정취가 느껴지는 간이역의 감성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레일코스터의 출발역으로서 낙후된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중앙선 단성역~죽령역 개발사업은?
2024년 2월에 착공해 2025년 3월에 준공되는 구철도시설 개발사업으로, 단성역과 죽령역에 걸쳐 기존 시설 2개 동을 리모델링하고 기존 3개 동을 철거한 후 총 5개 동을 신축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다. 8.2킬로미터 구간을 연장해 4인승 레일코스터 총 160대와 4량짜리 풍경열차 2대가 오가는 중앙선 레일이 조성된다. 기존 단성역사는 매표소, 카페, 특산물 판매장, 운영사무실 등으로 활용하며 펫카라반과 멀티몰, 펫카페를 포함한 다양한 테마시설도 들어선다. 긴 동선을 활용한 열차테마 산책로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잔디마당도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