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폐형 외함

  • 열차분리검지장치

    승강장 연단 고무 마감재

철도 전문가들의 정보 공유의 장

한국철도학회의 추계학술대회는 다양한 철도 관계자들이 모여 철도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보고 최신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하는 자리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우수 학술논문 발표와 다양한 주제의 특별세션 및 강연, 신기술 및 신제품 전시, 한국철도학회상 시상식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학회장 입구 쪽에 마련된 국가철도공단 부스에는 밀폐형 외함, 열차분리검지장치, 승강장 연단 고무 마감재 등 새로 개발된 철도 관련 장치와 소재들이 전시됐다.
밀폐형 외함은 옥외 선로에 설치되는 기존의 수배전반 외함이 환기팬을 통해 수분이나 분진이 내부로 유입돼 부식, 누전 등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밀폐형 구조에 따라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냉각시키기 위한 열교환 장치와 직사광선에 의한 복사열 유입을 막기 위한 차광장치 개발도 함께 이뤄졌다. 밀폐형 외함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위험 요소를 원천 차단해 설비 수명을 향상하고, 내부 기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저감한다.
열차분리검지장치는 궤도회로를 사용하지 않고 실시간 무선통신(LTE-R)으로 열차 위치를 검지하는 열차제어시스템(KTCS-3)에서 열차 분리 시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열차 전단부와 후단부에 설치한 장치들이 각 위치정보(GPS)를 수신하고, 열차 길이를 계산해 관리 서버로 정보를 보내고, 열차 분리 정보를 후속 열차에 제공함으로써 방호하는 기능을 한다.
승강장 연단 친환경 고무 마감재는 기존 대리석 승강장에서 나타난 마감 부식, 이끼와 백화현상 등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 마감재는 재활용 가능한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를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시공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양한 색상과 형상 구현이 가능해 향후 열차 플랫폼을 색상으로 구분하여 열차 운행정보를 직관적으로 안내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 기반의 철도 인프라 구축 논의

국가철도공단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양한 주제로 특별세션을 진행했다. ‘위기의 철도 물류, 경쟁력 강화 방안’이란 주제로 마련된 첫 번째 특별세션에서는 철도 물류 수송분담률 증대를 위한 혁신 방안과 철도 화물 운송 다변화 필요성 및 추진 방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관련 내용에 대한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두 번째 특별세션에서는 ‘DX(디지털 전환 기술) 기반의 철도 인프라 건설·관리 체계 구축 방안’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외국 철도산업 기술동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국가철도공단의 디지털 전환 기술 도입 방향과 전망’이란 주제로 국가철도공단 송창헌 부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토론은 국가철도공단 양근율 미래전략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공단의 김윤양 본부장 등이 참여해 관계자들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윤양 본부장은 “디지털 트윈 적용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국가 계획 수립과 R&D 투자 확대, 전문 인력 육성 등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의 세 번째 특별세션은 ‘국가철도공단 R&D 추진 현황 및 기술 설명회’였다. 국가철도공단 이성찬 차장이 차세대 열차제어시스템(KTCS-3) 통합시험 결과 분석에 대해 발표하고 관련 질의 사항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술대회 둘째 날에는 2023년 한국철도학회상 시상식 및 환영만찬도 진행됐다. 2004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한국철도학회상 시상식은 철도 분야의 학문과 기술의 발전 및 보급에 현저하게 기여한 자에 대해 표창하는 자리다. 2023년 한국철도학회상에는 국가철도공단 김윤양 본부장이 공로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상식에서 국가철도공단 김한영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렇게 철도인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철도의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다”고 전하며 “철도 산업의 고전적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는 위기이자 기회인 이 시점이야말로 철도인 모두가 뜻을 모아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