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에어컨은 나를 살리지만 동시에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든다. 냉방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매년 약 19억 5천만 톤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에 해당한다. 에어컨을 1시간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는 소형차로 약 4km를 달린 것과 맞먹고, 냉매로 쓰이는 HFC는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14,800배 강한 온실효과를 유발한다.그 영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에어컨을 꺼뜨리고 있다. 2025년, 북극의 겨울 해빙 면적은 위성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상은 해마다 약 3,700억 톤씩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3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알프스에서는 최근 몇 년간, 빙하를 방수포로 덮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으며, 급속한 해빙은 세계 곳곳에서 폭우와 홍수 같은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눈과 얼음은 태양빛의 90%를 반사하며 지구를 식혀주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얼음이 녹아 드러난 땅과 바다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킨다. 우리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켜지만, 그 시원함이 지구의 마지막 얼음을 녹이고 있는 셈이다. 에어컨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지구는 더 뜨거워진다. 이 단순한 역설이 곧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제대로 바라봐야 할 때다.
Off
Knock
우리가
시원해질수록,
지구의 에어컨은
꺼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