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읍 내장산 국립공원 (전북 정읍시)
● 인근 철도역 : 정읍역
내장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대표 단풍 명산이다. 가을이면 산 전체가 붉고 주황빛으로 물들어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케이블카에 오르면 수놓은 듯 겹겹이 내려앉은 단풍 숲이 한눈에 펼쳐지고, 상부 승강장에서 연자봉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은 가장 화려한 계절의 풍경을 선사한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단풍과는 또 다른 스케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숲은 거대한 붉은 파도처럼 일렁인다.

담양 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길 (전남 담양군)
● 인근 철도역 : 광주송정역, 광주역
담양천을 따라 자리한 관방제림은 수령 수백 년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선 숲으로,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돼 있다.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길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가로수길로, 가을이면 황금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져 끝없이 이어진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사이를 걷다 보면 숲의 깊은 향기와 함께 담양이 ‘한국의 가을 산책 명소’로 불리는 이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강원 원주시)
● 인근 철도역 : 원주역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령 800년이 넘는 거목으로,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의 수호목으로 여겨져 오랜 세월 주민들의 안녕을 지켜온 이 나무는 가을이면 황금빛 왕관을 쓴 듯 찬란하게 물든다. 넓게 퍼진 가지 아래로 노란 잎이 수북이 쌓이면 마치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 장관이 펼쳐진다. 붉은 단풍과 대비되는 금빛 풍경은 가을 여행길에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영주 부석사 (경북 영주시)
● 인근 철도역 : 영주역, 풍기역
676년에 창건된 부석사는 우리나라 목조 건축의 걸작인 무량수전과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하다. 201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가을이면 경내를 둘러싼 단풍이 고찰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돌계단과 기와지붕 사이로 흩날리는 붉은 잎들은 천 년을 버텨온 사찰의 시간과 겹쳐져, 한국적인 가을 정취를 가장 잘 보여준다.

정선 민둥산 (강원 정선군)
● 인근 철도역 : 민둥산역
민둥산은 우리나라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히며, 가을이면 정상부가 은빛 억새로 끝없이 덮인다. 매년 9~10월에는 ‘민둥산은빛억새축제’가 열려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바람에 따라 억새가 출렁이면 은빛 물결이 능선을 타고 흐르고, 산 아래에는 붉은 단풍이 병풍처럼 겹겹이 둘러선다. 은빛과 붉은빛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풍경은 오직 이 계절, 이 산에서만 만날수 있는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