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은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철도 현장 진입장벽 해소 및 초기 판로 확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기술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중소기업 기술마켓에 등록되어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은 총 130개이며, 이번 호에 소개할 신기술은 ㈜에스코알티에스의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이다.

writer. 편집실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
기술개발자 ㈜에스코알티에스 (대표이사 조영철)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7길 7 9층
인증현황 특허 제10-1838264호

육각형 방음벽, 철도 안전의 혁신!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이 가져올 미래

최근 ‘육각형 인간’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외모, 능력, 배경 등 6가지 조건 어느 한 곳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균형을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 육각형 인간처럼 철도 기술 분야에서도 6가지 핵심 능력을 갖춘 ‘육각형 방음 패널’이 등장했다. 바로 ㈜에스코알티에스의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이다. 기존 방음벽이 단순히 소음을 막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 신기술은 차음은 물론 철도 안전, 친환경, 경제성 등 6가지 영역에서 혁신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기존 방음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완성형 기술로 거듭난 ‘육각형 방음벽’의 장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차음 : 소음 잡는 능력, 기본부터 완벽하게!

기존 방음벽은 소리를 반사하거나 흡음재(유리섬유 등)를 사용해 소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소음을 막아 왔다. 이와 다르게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은 내부에 헬름홀츠(Helmholtz) 공명 원리를 적용한 공명부를 설계했다. 벌집처럼 설계된 패널 내부의 공명부에 소리가 들어가면, 소리끼리 부딪쳐 스스로 사라지게(상쇄) 된다. 이는 기존 기술과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수준의 소음 저감 성능을 확보한다. 차음 성능 결과 500Hz에서 26.3dB, 1,000Hz에서 34.8dB이라는 뛰어난 성능을 입증하며, 방음벽 본연의 임무인 소음 차단에서 완벽한 능력을 보여줬다.

헬름홀츠 공명 원리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 구성
2. 안전 : 혹서기 ‘열섬 현상’ 해결, 열차 운행 안정성 확보

밀폐된 구조인 기존 방음벽은 여름철 뜨거운 공기를 가둬 ‘열섬 현상’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레일 온도가 주변보다 20℃ 이상 높아져 레일 변형이 발생하고, 열차 운행 속도를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안전 문제가 반복됐다.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은 패널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통기부(바람 구멍)가 공기의 자연 순환을 유도한다. 뜨거운 공기는 이 통기부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고, 시원한 공기가 유입되어 레일 온도를 최대 3.2℃까지 낮출 수 있게 된다. 이 방음 패널은 더 이상 높은 기온으로 열차 운행이 불안해지는 일이 없는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될 수 있다.

레일면 기준 온도 분포
3. 내화 대책 : 방음터널 화재로부터 인명을 보호하다

밀폐 구조 방음 시설은 화재 발생 시 열과 연기가 터널 내부에 빠르게 축적되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값비싼 대형 환기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했다.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을 방음터널 측면에 적용하면 통기부가 상시 자연 환기가 가능하다. 평소에는 분진과 미세먼지를 해소해 터널 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며, 화재 시에는 연기와 온도를 빠르게 분산시켜 승객의 안전한 대피 시간을 확보하는 생명 안전망 역할을 수행한다.

레일면 기준 온도 분포
4. 구조 안전성 : 강한 바람에도 끄떡없는 견고함

높이가 높거나 교량 구간에 설치되는 방음벽은 열차가 지나갈 때 강한 바람 압력(풍하중)을 정면으로 받기 때문에, 이를 견디기 위해 지주와 기초를 매우 크게 만들거나 교량의 상부 구조물을 대대적으로 보강해야 했다.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은 통기부를 통해 바람의 일부를 효율적으로 흘려보냄으로써 방음벽이 받는 풍하중을 최소 15%에서 최대 25%까지 줄인다. 교량의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과도한 보강 공사를 최소화하여 건설 과정을 단순화하고 안전성을 높였다.

5. 경제성 : 공사비와 유지보수 비용을 동시에 절감

기존 방음벽은 높은 풍하중으로 인한 교량 보강 공사비와 혹서기 운행 제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컸다. 방음 터널은 환기 시설 설치로 공사비가 급증했다.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은 교량 구간에서는 풍하중 저감을 통한 구조 보강 최소화로 총 공사비를 크게 절감한다. 또한, 운영 측면에서는 혹서기 열차 운행 제한이 사라지고 방음터널의 별도 환기 시설이 불필요해져 장기적인 유지 관리 비용과 사회적 손실 비용을 대폭 줄인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총 공사비 기준 약 5%의 절감 효과를 분석했으며, 장기적인 운영 효율까지 높이는 경제적인 선택이다.

6. 환경 친화 :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탄소 배출 저감

기존 흡음재(유리섬유, 폴리에스터)나 반사형 소재(강화유리, PC)는 재활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하여 환경 부담이 컸다.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은 소음을 상쇄하는공명부 소재로 폐플라스틱(HDPE)을 재활용하여 자원 순환에 적극 동참한다. 또한, 풍하중 저감으로 지주와 기초의 규모가 작아져 철근 및 콘크리트 사용량이 감소한다. 이는 원자재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까지 가져와 철도 건설 분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현하는 첨단 기술이다.

‘육각형 방음벽’인 ‘풍하중 저감 흡음형 방음 패널’은 기존 기술의 모든 단점을 보완하고, 철도의 미래가 요구하는 안전, 환경, 효율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완벽하게 통합한 결과물이다. 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대한민국 철도는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교통 인프라로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