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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본부 춘천속초사업단

변수 많은 산악철도 현장을
계획대로 움직이는 힘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은 수도권과 강원권을 잇는 국가 핵심 철도망 구축사업이다. 하나의 철길이 완성되기까지는 터널을 뚫고 교량을 세우는 것만이 아니라, 공정과 예산, 안전과 품질, 인허가와 민원 대응까지 수많은 요소가 맞물려야 한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긴 터널 구간을 통과하는 이 사업에서 현장마다 발생하는 변수를 빠르게 살피고 조율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원본부 춘천속초사업단은 그 중심에서 철도건설의 하루를 움직이고 있다.

현장의 하루는 조율에서 시작된다

춘천~속초 철도건설 현장의 하루는 공정표를 확인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터널 굴착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교량 공사에 영향을 줄 하천 수위 변화는 없는지, 장마철 사면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지, 관계기관 협의와 인허가 일정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하나씩 살핀다.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은 기존 경춘선 서울~춘천 구간을 속초까지 연결하기 위해 약 93.7km의 단선철도를 신설하는 국가철도사업이다. 기존 춘천역은 시설을 개량해 확장하고,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등 5개 역이 신설된다.

철도는 노반을 비롯해 궤도, 건축, 기계, 전기, 신호, 통신 등 여러 공정이 맞물려야 완성되며, 예산관리, 안전·품질관리, 인허가, 관계기관 협의, 민원 대응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어느 한 공정에서 변수가 생기면 전체 일정과 현장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원본부 춘천속초사업단은 이 복잡한 흐름을 하나로 묶어 공사가 계획대로 나아가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준걸 사업단장은 사업단의 역할을 ‘철도건설 현장의 지휘자’에 비유했다.

“시공사가 설계도에 따라 구조물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 사업단은 전체 사업이 계획대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조직입니다. 공정과 예산, 안전과 품질, 인허가와 민원까지 함께 살피며 현장의 균형을 맞추는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업은 전체 공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반 공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반 공사는 토공, 교량, 터널 등 철도의 기반을 만드는 핵심 공정으로, 총 8개 공구로 나뉘어 모두 착공한 상태다.

강원본부 춘천속초사업단은 철도의
복잡한 흐름을 하나로 묶어 조율하기에 마치
‘철도건설 현장의 지휘자’ 같습니다.

산악지형이 만드는 변수에 답하다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은 국내 철도사업 가운데서도 난도가 높은 편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과하는 데다 전체 노선의 80% 이상이 터널로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과 설악산 국립공원 인접 구간, 의암호 하부, 춘천 도심 통과 구간 등 주변 환경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 곳도 적지 않다.

산악지형은 공사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수를 만든다. 급경사 산지에서는 터널 입구인 갱구를 안정적으로 조성하는 일부터 쉽지 않고, 장마철 집중호우 때는 토사 유실이나 산사태 위험을 살펴야 한다. 하천을 지나는 구간에서는 수위 변화가 교량 공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의암호 인접 구간처럼 지하 수위가 높은 곳에서는 차수 작업 등 기술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설계는 오랜 검토를 거쳐 완성되지만, 실제 현장에 들어가면 예상과 다른 상황이 계속 발생합니다. 지반 상태, 지형, 지하수, 날씨, 인허가, 민원까지 모두 변수입니다. 사업단은 이런 상황을 하나씩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업 전체 흐름 속에서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사업단은 공정별 위험 요인을 사전에 분석하고 현장 여건에 맞는 시공계획을 수립해 이러한 변수에 대응하고 있다. 의암호 하부와 춘천 도심 통과 구간, 설악산 국립공원 인접 구간에는 자연훼손과 소음·진동을 줄이기 위해 TBM(터널굴착장비) 공법이 적용된다. 장비 수급과 운용, 굴착 속도, 품질관리까지 정밀하게 맞물려야 하는 만큼 공정관리의 중요성도 크다.

설악산 국립공원 인접 구간에서는 생태·환경 자문단을 운영하며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공사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과 품질, 환경을 함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현장 여건이 바뀔 때마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고, 사업비와 공정까지 고려해 최적의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사업단의 역할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

철도건설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기준은 안전이다. 춘천속초사업단은 무재해 현장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공사 전 과정에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살피고 있다. 터널과 교량, 급경사 산지 등 위험 요인이 많은 현장에서는 작은 방심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반복적인 점검과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사업단은 내·외부 전문가와 함께 정기적인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건설사업관리기술인과 협력해 현장의 위험 요인을 발굴·개선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본사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안전점검도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현장 전반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

작업 전 안전회의도 중요한 일과다. 그날의 작업 내용과 위험 요인을 먼저 확인하고, 굴착·고소 작업 여부, 강우 후 사면 상태, 작업자 건강 상태와 보호장비 착용까지 하나씩 점검한다. 김준걸 사업단장도 이 회의에 직접 참석해 현장의 기본 수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안전은 사업단 혼자 지킬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공사, 감리단, 관계기관, 작업자가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같은 기준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현장 관계자들과 실시간 소통체계를 운영하며 안전 관련 사항을 즉시 공유하고 있다.

“안전은 공정의 일부가 아니라 모든 공정의 출발점입니다. 일정이 중요해도 안전을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현장의 모든 사람이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할 때 공사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관리가 강원의 내일을 잇는다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이 완성되면 강원 북부권의 교통 여건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영서·영동 북부 지역은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도로 교통 의존도가 높았고, 겨울철 폭설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이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철도가 놓이면 용산역에서 춘천역까지 약 58분, 속초역까지는 약 99분으로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다. 강원 내륙과 접경지역의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관광객 유입이 확대되고, 설악산과 백담사, DMZ 평화관광 등 지역의 풍부한 관광자원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단순히 노선 하나를 새로 놓는 일이 아니다. 수도권과 강원권을 연결하고, 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며, 지역 균형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오늘 현장에서 확인하는 공정 하나, 안전점검 하나, 관계기관 협의 하나에서 시작된다.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변화를 직접 체감하게 될 중요한 사업입니다.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민의 교통 편의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도 강원 산악 곳곳의 현장에서는 철도망을 완성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표 위의 선은 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손을 거쳐 실제 철길이 된다. 춘천~속초 철도는 그렇게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잇는 새로운 길이자 강원의 내일을 여는 철도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