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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가 공간이 된
철도 유휴부지

멈춘 철길 위로 새로운 일상이 들어섰다. 열차가 떠난 뒤 남겨진 자리, 철도 유휴부지는 한때 도시의 단절과 소외를 상징하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쓰임을 잃은 선로에 새로운 상상이 더해지면서 그 풍경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멈춰 있던 자리는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는 가능성이 되었다.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이르는 철길이 되찾은 공간

철도 유휴부지 활용 사업이 본격적인 출발선에 선 것은 2015년 7월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이 제정되면서부터다. 삼척 국민여가캠핑장, 포항 철길숲 등 5개 사업이 첫 문을 열었고, 당시 활용 면적은 211,481㎡였다. 축구장 30개 규모. 크기로만 보면 시작은 크지 않았지만, 멈춘 철길을 다시 일상의 공간으로 되돌리기에는 충분히 상징적인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10년. 2025년 현재 철도 유휴부지 활용 사업은 전국 81개소, 총 4,975,499㎡ 규모로 확장됐다. 2015년과 비교하면 약 23.5배로 늘어난 수치다. 축구장 약 700개를 합친 것보다 넓고,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1.7배에 달한다.

이제 철도 유휴부지는 더 이상 남겨진 땅이 아니다. 경전선과 동해남부선 등 전국 곳곳에서 자전거도로와 테마숲,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나며, 지역의 개성과 일상을 담아내는 맞춤형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멈춘 철길이 남긴 것은 과거의 흔적만이 아니다. 그 위에는 지금, 새로운 삶의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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