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근무 중입니다
해외파견 4년차, 몽골에서 살아간다는 것
몽골의 첫인상은 어떤가요?
2021년 12월, 몽골에서 근무를 시작했어요. 도착했을 때 석탄 태우는 냄새와 뿌연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한국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파견 나오기 전과 지금 현실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처음 몽골 파견을 준비할 때는, 새로운 나라를 경험하면서 해외사업관리 역량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막상 와서 업무를 하다 보니, 해외철도사업은 개발도상국 중심이라 한국과는 환경이 꽤 많이 다르더라고요. 특히 몽골은 러시아 철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서로 이해하고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회의도 자주 하고,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아 진행해야 할 때도 있었죠. 덕분에 현장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커진 것 같습니다.
언어, 문화 등으로 인해서 문제가 생긴 적도 있나요?
한국과 몽골이 문화나 사고방식이 꽤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소통이 정말 중요합니다. 전문적인 내용은 통역사와 함께 설명하고, 필요하면 그림까지 그려가며 이야기할 때도 있어요.
몽골에서의 일과를 소개해 주세요.
지금은 단신부임 형태로 근무하고 있어요. 아침 6시 30분쯤 일어나서 7시 30분에 출근하고, 오전에는 주로 발주처와 미팅을 합니다. 오후에는 신호·통신 관련 기술문서 검토와 사업관리 업무를 진행하고요. 해외파견자는 전공 업무뿐 아니라 사업 전반과 조직 운영까지 폭넓게 맡게 되는데, 업무량이 많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바쁘긴 하지만 보람도 큽니다.
몽골에 발령받아서 올 미래의 공단 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몽골 프로젝트는 대형 철도사업이다 보니, 현장 경험과 국제표준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해외에서는 한국 기준뿐 아니라 국제 기준으로 설명하고 협업해야 할 때가 많거든요.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청렴함, 자기관리, 그리고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오신다면, 충분히 의미 있고 값진 경험이 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K-철도, 몽골로 향하다
몽골 현장에서 보내온 이야기
몽골에서 철도공단이 수행하고 있는 사업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현재 공단은 몽골에서 총 세 가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부터 진행 중인데, 몽골 정부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국책 철도사업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신호·통신 기술이 도입됩니다. 또 하나는 몽골 철도교통관제센터 마스터플랜 수립 및 사업관리용역, 그리고 울란바토르 지하철 건설사업 사업관리 및 감리용역인데요. 두 사업 모두 몽골 철도와 도시철도 운영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와 함께 추가 수주를 위한 업무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현재 몽골에서 근무 중인 공단 직원은 몇 명인가요?
현재는 공단 직원 2명이 근무 중입니다. 저는 타준선 총괄 PM과 UB Metro 통신 PMC를 맡고 있고, 최진식 차장은 RTCC 신호 PMC와 UB Metro 신호 PMC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현지 전문 통·번역사 2명이 함께 근무하며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진행하는 철도 사업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먼저 타반톨고이–준바얀 철도사업은 몽골 정부가 처음으로 독자 소유하는 철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여기에 우리의 신호·통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앞으로 철도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통합 관제센터 구축은 넓은 영토에 흩어진 철도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는 노선별로 따로 운영되다 보니 비효율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해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하철 사업은 울란바토르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대안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어도 몇 km 되지 않는 거리도 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 시민들 삶의 질 개선과 환경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 사업 모두 한국의 선진 철도·도시철도 기술을 기반으로 몽골 철도·도시 인프라의 운영체계와 미래교통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요?
사막 지역은 숙소나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물도 부족하고, 겨울에는 영하 20~30도까지 떨어져 동상 위험도 있어요. 강풍과 모래바람도 심하고요. 이동 중 차량 고장이나 연료 부족으로 조난 위험이 생길 수도 있어서, 예비 타이어와 연료통을 항상 챙기고 있습니다. 이런 대비가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해외 철도건설사업은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 기술력을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만큼 성장의 기회도 많다고 느낍니다. 서로 건강을 잘 챙기면서, K-철도의 자부심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몽골 생활 생존 가이드 : 몽골에서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몽골에서 느낀 가장 인상적인 문화
몽골은 유목문화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생활 방식이 많이 다르다. 지금도 도시 외곽에는 게르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많고, 고기와 유제품이 식단의 중심을 이룬다. 손님이 오면 따뜻한 차와 음식을 대접하는 환대 문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출퇴근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점
울란바토르는 교통체증이 매우 심한 도시다. 10km 이동에 3~4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택시 앱을 활용하고, 이동 시간은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날씨·도로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아 ‘조금 서두르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
외곽 현장을 갈 때 필요한 준비물
외곽 지역은 기온 변화가 크고 상점을 찾기 어려워 사전 준비가 필수다. 방한 의류, 보온 내의, 털장갑과 부츠, 귀마개, 선크림, 보습 제품, 마스크, 물과 간식, GPS 앱, 예비 충전기는 반드시 챙긴다. 한 번 출발하면 되돌아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과하다 싶을 정도의 준비’가 오히려 안전을 지켜준다.
추천하는 몽골 여행지
몽골의 자연을 느껴보고 싶다면 하르노르 호수와 남고비 사막을 추천한다. 하르노르는 호수와 초원이 어우러져 고요한 풍경을 보여주고, 남고비 사막은 끝없는 모래와 밤하늘이 주는 감동이 크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생존템
몽골 근무에는 환경·언어·날씨 등 다양한 변수가 따른다. 보온·방풍 의류와 번역 앱, 택시 앱(UBcab), 행정·결제 앱(e-Mongolia)은 특히 유용하다. 여권 파우치와 멀티 어댑터도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일수록 기본적인 도구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현지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Сайн байна уу?(생배누?)”는 ‘안녕하세요’, “Баярлалаа(바야르를라)”는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다. 짧은 인사라도 몽골어로 건네면 마음의 거리가 한층 더 가까워진다.
추천하고 싶은 음식
몽골 음식은 고기와 유제품 중심이지만 한국인 입맛에도 비교적 잘 맞는다. 허르헉(양고기찜), 호슈르(고기만두), 츠이반(고기 비빔국수)을 추천한다. 염소치즈와 생요거트 등의 유제품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