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가철도공단 임직원 여러분!
오늘 저는 대한민국 철도의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아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먼저 국민의 안전한 이동과 대한민국 철도 발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해 오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가철도공단은 고속철도망과 광역철도 등의 확충을 통해 대한민국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저는 공단이 이루어 온 역사와 성과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자긍심이 클수록 책임도 무겁습니다.
최근의 사고와 여러 문제는 우리에게 뼈아픈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으며 기본과 원칙을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제가 공단을 이끌어 갈 원칙은 분명합니다.
“Back to the Basics, and Forward to the Future”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자”입니다.
저는 충분한 준비와 검토 없이 추진되는
거창한 변화나 성급한 혁신을 원하지 않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원칙에서 벗어난 부분을 찾아내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30년 이상 계량적 접근과 계획이론을 연구해 온 저에게는 자료를 통해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문제의 해답도 바로 그 과정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개인의 경험과 판단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큰 조직일수록 개인의 판단에만 의존하기보다 데이터와 논리, 명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일수록 무엇을 근거로 판단했는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문제가 반복된다면 개인의 실수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만들어 낸 제도와 절차를 찾아 고쳐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씩 시스템을 바로 세워, 사람이 바뀌어도 원칙과 기준은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공단’을 만들겠습니다.
이러한 원칙 아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표는
이미 분명하게 정립되어 있습니다.
이는 저의 목표이자, 우리 모두의 목표이며,
공단의 목표입니다.
목표를 향한 노력과 과정도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계획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분명한 결과를 만들어 낼 때입니다.
첫째,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가치입니다.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사업은 없습니다.
안전은 일정이나 비용과 맞바꿀 수 없는 공단의 최우선 가치입니다.
계획과 설계, 발주, 시공, 감리, 유지관리와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안전관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을 미리 찾아내고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체계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합니다.
중대한 위험 신호는 복잡한 보고 단계에
묻혀서는 안 됩니다.
신속하게 의사결정권자에게 전달되고,
관련 조직과 현장에 즉시 공유되어 필요한 조치로 이어져야 합니다.
둘째, 공정과 신뢰가 기본입니다.
공단은 수많은 공사와 용역을 발주하고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집행하는 기관입니다.
입찰과 계약, 평가와 사업자 선정, 예산 집행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같은 원칙과 기준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공정은 말이 아니라 절차로 증명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결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특히 평가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객관화하고 계량화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데이터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축적하여 사후에도 검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공정이 개인의 판단에 좌우되지 않고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습니다.
조직 내부에서도 열심히 일한 사람이 인정받고, 원칙을 지킨 직원이 손해 보지 않으며,
성과와 책임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현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해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철도사업의 지연은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라 국민의 불편이며, 지역 발전의 지연입니다.
사업별 지연 원인은 데이터에 기반해 정확히 분석하고, 위험요인은 사전에 관리해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공단이 중심이 되어 관계기관과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보고서를 많이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문제를 제때 발견하고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입니다. 불편한 사실과 위험 신호도 숨김없이 보고되고, 현장의 작은 문제까지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문제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목소리가 여러 단계의 보고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고, 실제 의사결정과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대한민국 철도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공단은 단순히 철도시설을 건설하는 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교통체계를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기관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앞으로 철도는 대한민국 모빌리티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철도역을 중심으로 철도와 버스, 도로와 공항, 그리고 새로운 교통수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국민의 이동이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공단이 건설하고 관리하는 철도망과 역,
그리고 수많은 철도시설은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를 만들어 갈 핵심 자산입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교통과 모빌리티를 연구해 온 사람으로서 이 부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철도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사람과 지역, 산업과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모빌리티의 중심축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AI와 데이터, 디지털 기술을 철도사업 전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우리가 축적해 온 철도 기술과 경험을 세계로 넓혀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공단의 변화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원칙을 지키고 소신 있게 일할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안전에는 타협하지 않고, 소통에는 벽을 두지 않으며, 공정에는 예외를 허용하지 않고, 혁신에는 주저하지 않는 공단을 만들어 갑시다.
이것이 공단이 지향해 온 S.A.F.E.의 가치이며,
국민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길입니다.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갑시다.
사람에게 의존하기보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공단을 만들고, 대한민국 철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